[LD] 실험실에 들어가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들을 관찰하러 온 연구자입니다.
과학자는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과학지식을 만들어내면, 저는 그 과정을 관찰하는 거지요. 하하하"


과학자들도 똑같이 논문을 읽는데,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실험을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학은 종합 인문학과도 유사한데, 가장 큰 단점은 실험을 할 수 없다는 점이고.
이 점은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각종 실험 도구다.
과학도 여러 전문 분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분야에 따라서 서로 다른 도구(약품 등도 포함)를 사용하지만,
일단 크게 보면 뭔가 연장을 사용한다는 점에는 전 분야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자, 내가 있는 곳은 무슨 실험실일까?

각종 장비가 가득한 실험실은 과학자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과학자만의 공간은 아니다.
갤리슨이 얘기했던 것처럼 과학이란 과학자와 각종 도구들과의 줄다리기와도 같으며
실험실은 그러한 힘의 균형이 맞춰지는 공간인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
실험실은 과학자의 공간이다.
실험실 밖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과학자들 (스스로를 단순무식하다고 표현하는 공돌이들도 있을 정도!)은
실험실 내에서만은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한다 (교수님 앞에서 빼고;)

자연 현상을 실험실 내로 그대로 들고 들어와서 자신의 권력 하에 둔다 (다양한 변인 통제의 방식으로)
그리고 하나하나 변수를 조절해가며 현상을 관찰하고, 가설을 확인한다.
얻어진 결과를 조합하여 가설 굳히기에 들어가거나 (이론화), 가설을 수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조작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자연현상을 통제할 수 있는 수많은 도구들을 발명해냈다.
과학자 선배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과학자들은 자연을 좀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도구들은 나름대로의 저항을 시도한다.

이론대로라면 분명히 보여야 할 결과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던가,
때때로 다른 결과들을 보여준다던가,
혹은 사람을 가린다던가-_-의 방식으로 다양한 저항을 하는 것이다.

실험실은 과학자와 실험 도구들의 소통의 공간이다.
다양한 과학자들끼리는 언어를 통하여 주로 의사소통을 하는 반면, 실험도구들은 그렇지 못하다.
과학자가 실험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실험 도구 익히기.
즉, 도구들과 의사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으로 실험 도구들의 협력을 더 잘 이끌어내는 과학자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읽어 볼만한 문헌
Steve Woolga, Bruno Latour (1986), Laboratory Life: the Construction of Scientific Facts
Peter Galison (1987), How Experiments End


by jewel | 2010/07/14 00:00 | 실험실 일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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