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과 아인슈타인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천재들은 천재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는 좀 멍청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세기의 발견 (혹은 발명)을 통해 이름을 날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저 오해로 끝나고 말면 좋겠지만,
이러한 오해가 불러오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서 문제가 된다.

먼저, 천재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평범함을 탓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과 같은 위대한 업적은 남기지 못하겠구나~ 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위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데,
자신이 어쩌면 숨겨진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것을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혼자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현재는 더러운 현실에 뒹굴고 있지만, 언젠가 누군가 찾아와 (혹은 우연한 발견으로) 시대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는 것이다. 이것은 희망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이로 인해 현재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납득해 버리게 되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해서 희망을 품고 있으므로 계속해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

과학계에도 천재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가히 전설적이어서 과학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한번쯤 나도 그런 발견을 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막연한 희망은 버리고 그들을 따라하는 것이 그들의 천재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뉴턴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그는 성격이 괴팍하여 은둔하여 혼자 생활하다가 어느 순간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턴이 어려서부터 얼마나 수학에 천재적이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뉴턴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유클리드 기하학을 보기도 전에 (너무 쉬워서 그냥 뛰어 넘었다는 얘기도 있다) 데카르트 기하학을 독학하여 익혔다고 한다. 혹시라도 데카르트 기하학을 본 사람이 있다면 뉴턴이 얼마나 괴물 같은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뉴턴은 끊임 없이 질문해내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근대 과학을 완성할 수 있었다. 추후, 그런 놀라운 과학을 어떻게 생각해낼 수 있었냐는 질문에 뉴턴이 "죽도록 생각하라"고 답한 것은 이를 아주 잘 보여준다. 뉴턴의 optics 끝자락에 붙어 있는 Queries를 읽어보면 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어떻게 그를 위대한 과학자로 만들어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 뉴턴은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몰두해서 밥을 먹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했다고 한다. 항상 밥때만 기다리며 오늘 식단은 무언지 기웃대는 나는 좀 반성해야 하는거다.

아인슈타인에 관한 오해 중 하나는 그가 어려서 공부를 못했다는 점인데, 몇몇은 아인슈타인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처럼 위대한 물리학자가 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인슈타인이 어려서 다녔던 학교는 그리스어 등의 어학을 중시하던 학교였는데, 아인슈타인은 유독 어학에 약했다고 한다. 대신 물리, 수학, 화학에는 매우 뛰어나서 그의 성적표를 보면 과학/수학과목은 계속 1등급이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어려운 수학들을 잘 이해했기 때문에 수학선생님들의 기대까지 받았을 정도니 얼마나 잘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있었어도 수학 과학 그정도 하면 대학은 특차로 갈 수 있을 듯;;; 아무튼, 다니던 학교와는 잘 맞지 않아 중퇴를 하고, 추후 수학 특기(?) 학교에 들어가서 나머지 학업을 마친 후 취리히 공대에 들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는 것과는 달리, 수학 과학에서 탑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아인슈타인의 괴물같은 논문들은 특허국에서 일하던 중 나왔는데, 그것은 그가 천재라서 슥슥 생각해 낸 것이 아니다.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아인슈타인은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공부했다. 그가 얼마나 공부만 했는지는 그가 학교 시절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를 가장 크게 괴롭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가련한 부모님들의 어려움이다. 또한 나를 몹시 슬프게 하는 것은 내가 다 큰 어른으로서 이러한 일에 아무런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하고 지내야만 한다는 사실이지. 나야말로 우리 집에 오직 부담만 끼치고 있으니 정말로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편이 나았을 거야.
때때로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절망에서 이끌어내주는 오직 한가지 생각은, 나는 내 작은 능력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다는 것과, 그 어느 때나 내 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 이외에 어떤 위락이나 탈선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야 할 공부는 꽤 많다. 그러나 너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때때로 나는 한 시간 정도 취리히의 아름다운 곳들을 산책하곤 해. 만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산다면 이 세상에 낭만적 소설이라는 것은 결코 씌어지지 못할 거야."1)
(참고문헌1에서 발췌. p 144)

줄친 부분을 읽으면 눈물이 나지 않나? 아인슈타인이 얼마나 공부만 했는지를 보여준다.
천재들은 정말 천재다. 하지만,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가 그렇 듯 뼈빠져라 연습하고 노력한다. 뉴턴과 아인슈타인도 다르지 않다. 물론 그들이 엄청 노력하는 이들이긴 했지만 그들의 천재적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위대한 업적을 세울 수 있었다. (천재적 아이디어, 창조성에 대해서는 이 포스트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결국 천재적이라 함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달리 타고난 천재성에 끊임 없는 노력이 함께 해야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불어 주어진 과제에 나는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 본다.

참고문헌
1. 홍성욱, 이상욱 외 지음. "뉴턴과 아인슈타인, 우리가 몰랐던 천재들의 창조성". 창비. 2004.
2. 찰스 길리스피 지음, 이필렬 옮김. "객관성의 칼날". 새물결 출판사. 1999.
3. Isaac Newton. "Optics Queries" 1704.




by jewel | 2009/09/23 22:32 | 살롱 | 트랙백(2) | 핑백(1) | 덧글(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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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착각속의 (아가)고양이.. at 2009/09/25 03:10

제목 : 머리좋은데다 노력까지하면 최고가 되는구나...
뉴턴과 아인슈타인 난 뭐냐. ㅠㅠ...more

Tracked from 농담, 거짓말 그리고 진실 at 2009/09/27 13:13

제목 : 천재들도 이렇게 노력했는데, 나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천재들도 저렇게 노력해야했다고 한다.뉴턴 : 죽도록 생각하라아인슈타인 : 세상 사람들 다 나같이 살았으면 세상에 낭만적 소설 같은건 쓰여지지 않았을꺼야역사가 인증서 발부해준 천재(하늘이 내려준 듯한 재능)들도 모두'죽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한다.사실 그렇다.군대 와서 느끼는거지만자기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 재능, 기술...다 막상 와보면 다 별 거 아니다.그만큼 하는 사람 넘쳐나고 그것보다 더하는 사람은 더 많다.군대가 ......more

Linked at 상실의시대 : 메모 - 뉴턴과.. at 2009/09/25 01:52

... 뉴턴과 아인슈타인'그는 그러한 결론을 우연히 얻었다'. 또는 '천재성으로 만들어냈다..'이런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것 과 달리 두분 다.. 오랜시간동안 안으로 ... more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9/24 00:36
나를 가장 크게 괴롭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가련한 부모님들의 어려움이다. 또한 나를 몹시 슬프게 하는 것은 내가 다 큰 어른으로서 이러한 일에 아무런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하고 지내야만 한다는 사실이지..

이 문장 때문에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많은 박사과정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런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됩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고마운 포스팅이네요.

아인슈타인의 성적에 대한 오해는 독일과 스위스의 성적 매기는 방법이 반대라서 그렇다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습니다. ABCDE랑 EDCBA 같은 차이^^;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3
아아.. 대학원생이신가요. 전 이공계가 아니라 장학금도 쪼달려서 부모님께 손벌리고 있어요 T-T 흑흑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9/24 16:56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3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바투 at 2009/09/24 20:13
이오공감에 올라왔길래 들르게 되었는데 좋은글 잘봤습니다.ㅎㅎ 특히

'항상 밥때만 기다리며 오늘 식단은 무언지 기웃대는 나는 좀 반성해야 하는거다.'

아...이문장...저도 같이 반성좀 해야할듯.ㅡㅜ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3
앗.. 갑자기 덧글이 너무 많아서 놀랐는데, 이오공감에 올랐군요. 놀라운 일이!!! >ㅁ< 하지만, 밥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T-T
Commented by TomCat at 2009/09/24 20:34
지금 이글루를 하면서 이렇게 코멘트 다는 것 조차도
밥 때를 기다리는 것에 비견될만 하네요 아아.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4
그래도 좀 쉬어주는 센스 :)
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09/24 20:45
그래서

어저라고
Commented by ㅠㅠ at 2009/09/24 23:46
이런 댓글 달 시간에 책이라도 한 줄 더 보라고.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4
네..
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09/24 20:46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글을 보면 나도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노력하면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겠지만,

사실 그게 아니라 뉴턴과 아인슈타인만큼 똑똑한 뇌, 좋은 환경, 천성, 부모, 인종, 국가를 가진 사람이 뉴턴과 아인슈타인만큼 열심히 노력할 경우에만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넌 존나 노력해도 안돼.
Commented by 푸른별구름 at 2009/09/24 21:15
그래서 자네는 아예 포기하고 여기서 잉여질을 하고 있는게로군.
Commented by   at 2009/09/25 04:35
인종과 국가에서 뿜었다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9/09/25 09:48
국가까진 그렇다 쳤는데 인종은 뭥? ㅋ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4
하지만, 아무리 천재로 태어나더라도 노력 안하면 그들처럼 될 수 없는거죠. 천재가 아니니 안된다고 단정짓기 전에 노력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09/24 20:47
착각하지 마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5
어떤 착각인지?
Commented by 다룬 at 2009/09/24 20:55
하지만 존나 노력하면 적어도 2류는 될 수 있지요. 그러니까 존나 노력하세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5
일단 노력하는 게 필요한거죠
Commented by GHOSTDOGG at 2009/09/24 20:57
'죽도록 생각하라.' 멋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6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도 만유인력을 생각해 내려면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뉴턴이 비유적으로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나깨나 그 생각만 해야될테니까요 :)
Commented by Passerby at 2009/09/24 20:58
평범, 혹은 그보다 못하다면 죽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도 안된다는거니까... 어쨌든 매일 매일 열심히 해야하는거네요.

안돼 안돼 하면서 안하면 그나마 없는 밑천도 날리겠죠. 천재도 저렇게 힘껏 노력했는데 별로 가진게 없으면 더 노력해야죠.

안된다고 안하고 싶으심 안하면 되는 거고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6
네! 그건 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다룬 at 2009/09/24 21:00
세상을 발전시키는 건 1류이지만 그 1류를 발전시키고 지탱한 건 2류입니다. 알겠어 섬멸천사 렌씨? ㅇㅇ? 그러니까 여기서 깽판치지말고 디갤가.
Commented by 다룬 at 2009/09/24 21:03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천재들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이 말을 하신 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9
영감도 중요하지만 노력도 빠질 수 없는 거겠죠. 또 한 편으로는 노력이 그만큼 되니까 영감이 생겨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Passerby at 2009/09/24 21:05
이글루 주인장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새벽부터 공부하다 잠좀 깰까 하고 들어왔는데 좋은 포스팅 딱 만났네요.


그리고 "참고문헌 1"말인데요, 지금 포스팅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내용이 많은지요? 지금 해외에 있긴 한데 책이 괜찮으면 주문해서 볼까 싶어서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38
참고문헌1에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창조성 (노력+그들이 만유인력이나 상대성이론을 생각해내게 된 과정)이 들어 있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노벨상 받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
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9/09/24 21:07
"독재자 뉴턴" 읽어보셨나요?

참고문헌 1번은 장바구니에 저장된채 아직 읽지 못한 건데 ㅋ


jewel님도 화이팅하시구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0
아, 아직 그건 못읽어봤는데 왠지 감이 오네요. 라이프니쯔와 싸웠던 것과 비슷한 일화들이 있지 않을런지...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푸른별구름 at 2009/09/24 21:16
위인은 위인이란 자리에 앉아있을만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위인이다...

라는 말을 했던 고등학교 은사님이 생각나네요[...]

노력 없인 아무것도 안 되는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0
죽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T-T
Commented by 섬멸천사 렌 at 2009/09/24 21:26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건,

공부해서 장학금 타면 된다고 했던 이명박의 말을 생각나게 한다.

무책임하게 노력하라고 말하지 마라.

해도 안된다.
Commented by d at 2009/09/24 21:47
너한테 딱 맞는 얘기가 있다

노력한 사람들이 전부 성공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노력을 해왔다.
Commented by   at 2009/09/25 04:37
뭐랄까... 슬슬 섬멸나부랭씨가 고도의 갱생술을 펴고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함 으으...

안 돼 나 놀꺼야 이러지마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1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서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Commented by 지우아타호네 at 2009/09/24 22:06
데카르트 기하학을 혼자서... OTL

역시 본좌들은 뭔가 다르군요 -_-;;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2
사실 저도 데카르트 기하학이 뭔지 잘 몰라서 수학과 출신 선배한테, 데카르트 기하학이 얼마나 어려운지 물어봤다가 혼났어요;
Commented by 궁극사악 at 2009/09/24 22:46
아...공부를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자기를 반성하게 만드는 포스팅이네요. 잘읽었습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2
성찰하면서 또 나아가는 거겠지요.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나란 at 2009/09/24 23: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2
방문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도요 at 2009/09/25 00:16
내가 요즘에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보고 있는데, 느낀게...

존나 열심히 안하면 안될거 같애.

근데, 우린 열심히 안하잖아.

우린 안될꺼야. 아마.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2
흑흑. 제 얘기 같은.. T-T
Commented by cavin at 2009/09/25 01: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2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은빛날개 at 2009/09/25 01:56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능따위 개발해봤자 있는 놈들에겐 안돼'라는 패배자같은 성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있는 재능을 개발하지 않는 건 잘못이라는 것을요. 자신의 재능은 개발해야 합니다. 사회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사회는 조금 이상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했다는 듯이 말을 하니까요.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부차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재능이란 것이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에서의 성공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르게 한다면 노력은 그 방법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어, 그런데 포스팅은 이런 내용이 아니잖아...?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3
네, 사회에는 교묘한 이중 잣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돈이 다는 아닌데, 한 편으로는 돈이 다 인 거 같기도 하구요. 저도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데... 어려운 것 같아요.기준을 정하는 것도, 정한 기준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도...
Commented by 마음 at 2009/09/25 02:25
뉴턴 생전당시,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낭설인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철저한 노력파에 가까웠다고 하죠. 책을 읽어가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책의 맨처음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돌아가 차근차근다시 읽어나갔다고 하죠. (이게,얼마나 무서운 것이냐하면 ,뭐라 말할필요도 없이 한번해보길 권합니다.눈물 콧물 다나오더군요.. 저는...)

Commented by 달바다 at 2009/09/25 20:26
수학의 정석을 그런식으로 공부해봤는데요.
집합을 넘어 인수분해갔다가 빠꾸.
인수분해 넘어 2차방정식 갔다가 빠꾸.
2차 방적식 넘어 삼각함수 갔다가 빠꾸.

결국 남는 건 집합 말곤 없더군요.-_-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5
뉴턴의 공부 방식은 텍스트의 철저한 이해에 기본을 두고 있지요. 저도 그런 식의 공부를 하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패스. 역시 전 뉴턴이 아닌 겁니다 T-T 흑
Commented by 유빛 at 2009/09/25 02:33
지금까지 성공했던 천재들은... 모두 재능이 있는데다가
노력까지 해왔다는 거로군요...

'노력하는 천재'

범재는 노력해봤자 영원히 따라갈 수 없단 말인가... OTL
Commented by   at 2009/09/25 04:38
싫어하는 칼뱅이지만 이 경우에는 비슷한 논리가 적용될 듯 -

'(죽도록) 충분히 노력 해봐야 천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5
예, 일단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을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싶어요 :)
Commented by rnsr at 2009/09/25 04:34
하지만 폰 노이만이 등장하면 어떨까?
Commented by 노르웨이의 숲 at 2009/09/25 14:05
쉬발 폰 노이만 우월한 개새끼......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5
앗.. 누군지;;;
Commented by 감동맨 at 2012/11/20 14:50
폰 노이만은 사기캐이므로 패스;;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9/09/25 09:20
" 만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산다면 이 세상에 낭만적인 소설이라는 것은 결코 씌어지지 못할꺼야"라는 밑줄 친 문장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는 지를 짐작케 하네요. 정말 좋은 글 잘 읽다 갑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6
저도 항상 노는 것 같으면서 공부 잘하는 모습을 꿈꿨는데 그 부분을 읽고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어요. 겸손해져야 함을..
Commented by rnsr at 2009/09/25 13:07
노이만이나 힐베르트 같은 사람은 덧셈을 배우는 순간 뺼셈 곱셈 나눗셈에다가 음수까지 스스로 알았다고 하는데 뭐 죽도록 노력해봐야 천재일걸 알거 같나요? 그냥 그런거 없지...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7
아... 하지만,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천재가 아닌, 신동에서 그치지 않았을까요?
Commented by Artes at 2009/09/25 14:48
아인슈타인이 한국에 태어났다면 그만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을 거라는 풍월은... 요즘 세태에는 그 좋은 머리로 물리학 안 하고 의대 진학을 했을 거라는 맥락으로 재해석해도 될 것 같군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6
그럴 수도 있겠네요 :)
Commented by withstyle at 2009/09/25 15:24
공감합니다. 아주 꼬마였을 때는 위인전에 쓰여 있는 그말들이 사실인 줄 알았죠. ㅋ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7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며, 왠지 모두가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늬앙스를 풍기지만 사실 사람들의 노력하지 않게 만들기도 하죠.
Commented by hislove at 2009/09/25 21:09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아인슈타인은 사유실험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하지요. 아인슈타인의 학문적 성과의 대부분은 이 사유실험을 통해 출발했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상대성이론의 검증 방법인 "중력장을 통과하는 빛이 굴절한다"는 결론 역시 사유실험을 통해 도출한 결론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사유실험이라는 게 "대한민국의 어른들"에게는 "쓸데없는 공상"으로 치부될 게 뻔하다는 거죠. (한숨) 저는 "그런 의미"에서 아인슈타인이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면 "수완 좋은 학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창조적인 과학자"는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48
음.. 그런 점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뉴턴의 질문들도 그렇고 아인슈타인의 사고 과정도 그렇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연결되다가 하나하나 풀어내어서 위대한 업적을 세우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9/25 22:07
저런 선입견이 퍼진 탓에는 에디슨도 있지요. (그런데 에디슨은 워커홀릭)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50
예. 그렇지요.
Commented by BeN_M at 2009/09/26 18:25
읽다보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친구가 하던 말이 생각나는.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순 없을까요?"(장근석의 질문)
"모차르트 같은 천재라면 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모차르트가 음악할 때 그랬냐면 그건 또 아니거든."(그 친구 대답)
(기억력이 저질인데 찾아볼 곳도 없어 정확하진 않은)

타고나는데 타고난게 별로 티가 안날만큼 죽자고 노력했으니
역사에 남는 업적을 쌓은게 아닐까 싶은.

그냥 저같은 보통(이 되려고 노력하는)사람은 보통사람대로 열심히 살아야.
Commented by jewel at 2009/09/26 23:51
예. 저도 그런 대사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나요. 또, 그 친구가 강마에한테 그런 얘기도 하죠. 강마에는 아예 노력하는 이미지여서 마음 놓고 노력할 수 있지만 자신은 놀면서 천재적인 이미지여서 사람들 볼 때는 열심히 놀고 밤새도록 죽어라 연습했다고, 다크서클 없애느라 힘들었다고... 결국 노력이 수반되어야하는 거겠죠. :)
Commented by 1 at 2009/10/31 13:43
왜 사람들이 노력 노력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 사람들은 정말 좋아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게 뻔한데 싫어하고 안 맞는다면 노력이 될까요?
없는 의지가 생길까요?

천재나 고도지능아들은 애초에 사고방식이나 관심사가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보통 사람은 경험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든 굉장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 천재성의 농도에 따라 고통의 강도는 커져 삶을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남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홀로 남겨져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삶에 대한 의미나 그 밖의 모든 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 애초에 현재 이곳에서는 불가능한 엄청난 꿈을 꾸지만 기대에 엄청나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 환경에 좌절하고 의욕을 잃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걸 홀로 알고 있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노력할 마음자체가 생길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영재나 천재를 떠 받들고 숭배하지만 그것도 멀리 있을 때 권위를 가졌을 때 얘기고 가까이 다가오면 또 전혀 다르게 반응하죠 과소평가 깔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반응

이게 바로 아이러니고 영재교육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어두운 면은 보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으면서 혜탁만을 얻으려 하죠 그들이 부족함이 없는 모든 면에서 헤택받은 운좋은 사람이라 치부하며 오해하고 성공은 당연하게 생각하며 실패에 가혹하게 반응합니다 게다가 불공평하다는 이상한 피해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자기 보다 못한 사람들을 볼 때도 그런 생각을 할까요?) 불공평한 경우를 없애기 위해 자신들의 열등한 유전자를 제거하고 싶어하진 않으면서 말이에요 사실 사람들에겐 보는 눈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완전히 오해하고 있어요 오로지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싶어하죠 너무 일방적이에요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천재에 대해서는 오해와 시기와 질투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그들은 천재들이 천재성을 발휘하는 순간 가장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딱 하나 다른 경우가 있는데 위대한 천재의 뜻이 그보다 못한 매개자를 통해 대중에게 어필될 때 그 경우 천재는 엄청난 권위를 갖게 되고 신격화됩니다 - 이 경우도 천재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방식에 남들과 그 가치관을 끼워맞춥니다
내면은 보지 못하지만 화려한 포장은 좋아합니다
바로 옆이나 멀리는 보지 못하지만 바로 눈앞의 것에만은 눈길이 갑니다

영재교육에 대한 이중성이 극복되더라도 현실적으로 영재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진 존재하지 않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튼튼하기만 합니다

(의지를 북돋워주고 추스르기 위해)
노력얘기는 자신을 격려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말이긴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노력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인데
이 경우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의 밑바탕인 좋아하는 것과 능력과 하고 싶은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방법이겠죠
나와 전혀 다른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별 효과가 없으며 일시적이고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욱더요
Commented by jewel at 2009/11/02 02:03
적어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본 글의 요지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막연히 언젠간 잘 될거야 라는 헛된 믿음을 갖지 말자. 그리고 지금 좀 열심히 좀 하자였어요. 또한 노력을 하지 않고는 자신이 천재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을 거 같고요. 설령 천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노력 끝에 얻는 것은 천재가 아니라는 허무함보다는 스스로 뿌듯함과만족감이 더 클 거 같은데, 그러면 잃을 게 없죠 :)

영재교육에 대해서는... 음...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천재긴 하지만, 영재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영재 교육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부분이 많지만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완전 평범한 저는 영재 교육의 실태를 잘 모르는 고로;;;)
Commented by 1 at 2009/10/31 13:45
그런데 이 곳에는 자신이 쓴 글을 복사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군요

그 점 때문에 글쓰다 다 날려먹고 낭패 볼 뻔 했는데 - 텍스트 노가다로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그 점이 수정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09/11/02 01:58
앗. 그런가요? 본문 복사를 금지했는데 덧글도 함께 금지가 되는가보네요. 방법이 있는지 한 번 알아봐야겠군요.
Commented by 2 at 2011/04/08 10:59
천재란 호기심이 극대화된 사람들이 아닐까요?
제 주변에도 그런 사람을 보긴했는데 확실히 호기심을 캐는 정도가 보통사람과 달랐습니다.뇌속에 오로지 호기심이 생기는 것에 대한 의문밖에 없다고 해야하나? 그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천재라도 우리나라의 주입식교육과 현실에 맞춰져서 결국 호기심이 완전히 사라지고 잘먹고 잘사는것이 목표인 현실에 순응한 사람도 상당히 있더군요.
오로지 점수,결과를 따기 위한 뭐든지 빠른 암기로 초반 승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의 핵심이니 호기심을 캐서 결과를 내기 위해 걸리는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니 빠르게 나온 결과나 달달달 암기해서 시험에 통과해서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위공무원이 되어서 편히 잘 먹고 잘살자.라는 생각이 교육계에 만연해 있으니 천재들이 단순히 직장에서 효율좋은 기계가 되는 것은 당연한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11/04/10 23:52
호기심이 극대화되는 것이 전제되어야 겠지만, 그만큼 스스로 노력을 해야겠지요. 호기심만 있고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 천재성이 겉으로 보이질 못하잖아요.
호기심으로 생긴 질문들에 다른 사람과 다른 답을 내거나, 혹은 문제를 풀어낼 때에 천재라는 얘기를 듣겠죠.
Commented by 규귯 at 2014/01/03 14:50
걍 하지마. 귀찮아.
Commented by tabletki folisin bk at 2022/09/16 23:49
슈퍼 - 실질적이고 흥미롭게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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