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9일
여럿이 일을 할 때의 예의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보여지는데, 혼자서 일을 할 경우에는 일의 책임자가 한 명으로 귀결되기에 사람들은 일이 진행되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반면에 여럿이 일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할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여럿의 책임 분담이라는 비교적 안이한 생각 때문에 소홀히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일이 잘못 되었을 때에는 한 사람(자신)에게만 피해가 가지만 여럿이 하는 일의 경우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그리고 이 때에 대부분 열심히 한 다른 사람들까지 소수의 게으름 때문에 함께 피해를 보게 된다. 이는 뭔가 부당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기에 혼자만의 일보다 여럿이 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성인이고 처음 각자의 기대는 달랐다 할 지라도 일단은 같은 목적으로 모였고 방향에 동의를 표했으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바쁨의 정도나 느껴지는 귀찮음의 정도가 백수와 매일 야근하는 사람에게 다름이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다시 말해 일단 참여했으면 현재 자신이 상황이 바쁘다고 이유를 댈 수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그 사람의 상황이 고려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그에게 면죄부를 줄 요인은 되지 않는다.
바쁜 시간 쪼개서 여러번씩 만나서 진행되는 회의에 빠지게 되었으면 그 분량만큼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않는가. 매번 회의를 시작할 때마다 이전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다시 한 번 소개하면 항상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그만큼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 혹은 모임 후에 불참자에게 일일이 설명해 주어야 하는 것도 회의를 이끄는 사람의 몫은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회의의 불참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느낀다면 그 정도는 스스로 나서서 알아보고 참석자에게 정보를 얻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바쁜 시간 쪼개서 회의록 작성하고 팀원들에 메일 보내고 다음 회의 공지하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회의 시간에 나와서 지난 내용 파악 못하고 이야기하는 상황을 보자하지 조금 화가 나서 한참 잠이 부족한 이 상황에도 긴 글을 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직접 해야 하는데, 좋게 돌려서 이야기하는 스킬이 부족하여 잘못하면 화를 내게 되거나 심한 말을 할까봐 블로그에라도 쓴다.
개인적으로 어린아이가 아닌 경우, 누군가의 성향이나 선택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으며 이해되지 않는 경우에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리더의 입장이라 하더라도 그룹에서 누군가 떨어져 나가면 굳이 잡아 끌어 데려가고 싶지는 않다. 그 정도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며 그도 충분한 고민을 해서 나온 결론이라고 보기 때문에. 하지만 일단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프로젝트 참여에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참 냉정하게 썼지만, 누군가가 힘든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리더로서 (혹은 리더가 아닌 팀원의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며 필요하다면 도와줄 용의는 충분히 있다. 단 그가 먼저 요청하는 한에 한해서 말이다.
좋은 게 좋은거라는 생각에 별 말 안하고 있는데, 조만한 한 번 이야기 할까 고민도 살짝.
(최근 한달 간, 밤새는 날이 일주일에 3일 정도인 상황에서 '바빠서'라는 이유를 계속 듣다 보니 조금 짜증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덧. 밤늦게 술마시고-_- 들어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 화가 나서 썼는데, 아침에 주변에 계신 분들과 대화하면서 많이 해결되었다. 더불어 내가 조금 엄하게 생각했던 면도 없지 않아서, 조금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고... 역시 대화가 필요해. 요즈음 어른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최근 속한 프로젝트에서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어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
# by | 2009/08/09 01:00 | * not categorize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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