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관 구경하기

미국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많이 가려고 노력했던 곳이 과학관/박물관이었다. 여행 당시 열심히 올렸던 포스팅도 있지만, 이번에 과학관 부분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올린다. 각 과학관에서 인상을 받았던 점을 중심으로 과학관 소개를 하고자 한다. 각 제목을 클릭하면 여행 중 올렸던 자세한 글과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1. Pacific Science Center
시애틀에 위치한 태평양 과학 센터. 과학관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과학을 테마로 한 정원이 흥미롭게 꾸며져 있다. 더불어 한 쪽에는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어서 최신 유행의 영화와 더불어 아이맥스로 제작된 과학영화들도 볼 수 있다.

1) Science Demonstration
하루에 두 번씩 과학 데모쇼가 펼쳐진다. 내용은 매우 다양하며 수준은 초등학교 1~3학년 정도이나 사실 데모쇼에 떡하니 앉아 계신 분들은 어른들도 많았다. 내가 보았던 것은 '연소'에 관련된 데모쇼였는데, 풍선 안에 다양한 기체를 넣어 놓고 물질에 따라 다른 연소 성질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그 개념을 익히도록 하였다. 풍선에는 헬륨, 메탄, 수소(!)가 각각 들어 있고 불꽃을 살짝 갖다 대었을 때 화염의 정도를 보여주면서 각 물질의 연소성 확인. 데모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시간표를 보니 뱀쇼도 있고 다양한 데모가 매일 다르게 시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다양한 체험 전시
과학관 내부는 물론 바깥의 과학정원에도 역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특이한 것은 모두 펌프질로 작동해 볼 수 있는 진정한 체험 모형이라는 것.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모터가 물을 끌어 올리고 발사된다. 그리고 그 물은 다시 다른 톱니를 회전시키고 힘은 돌고 돌아서 바람개비를 회전시킨다. 원동기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한 번 해보는 것이 이해가 쉽지 않은가? 더불어 여기에 에너지의 개념을 살짝 넣어주며 사람의 운동 에너지가 물의 위치에너지로 변하고 최종적으로는 조형물의 운동에너지로 변함을 (에너지 전환 과정)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방학을 이용한 과학캠프
과학관에서 신문을 나눠주는데 받아 오니 캠프 관련 소식이 잔뜩 들어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과학캠프가 진행됨을 알려주는데, 워싱턴 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한껏 이용하는 다양한 자연체험 캠프가 나와 있다. 각 학년별로 추천하는 캠프가 다른데, 저학년의 경우 시냇물의 생물 관찰 등의 비교적 쉬운 소재를 다루고 있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생태계의 이해 및 환경 보호 실천에 관련도니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집을 떠나 자연에서 밤을 보내며 그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뉴욕시 센트럴 파크 서쪽에 위치한 뉴욕 자연사 박물관은 외관도 그렇지만 내부도 미술관인지 과학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고풍스럽다. 전시물들도 과학관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이고 하나의 입체 조형물이 있는 미술관 같이 아름답다. 또한 수많은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모두가 과학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오랜 실력을 다지신 후 은퇴한 분들로 삶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해설을 시작하는 시간에 가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구경하다가 해설 그룹을 만나면 잽싸게 낄 수 있다. 해설사는 사람들에게 끊임 없이 생각하는 질문을 하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관람을 하도록 유도한다.


시애틀 수족관. 평소에 볼 수 없는 동물을 전시하는 우리나라의 동물원과는 달리 시애틀의 수족관은 시애틀 인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다생물 및 조류를 모아 전시하고 있다. 더불어 바닷가에 위치한 수족관은 관 내의 모든 물을 바다로부터 직접 끌어와 수족관에 공급하고 다시 바다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역적 특색을 아주 잘 살린 곳으로 마치 시애틀 바다의 한 부분을 딱 멈춰 놓고 사람들에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는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근처에 다양한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무료입장!!! 특히 인기 많은 항공우주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실제 비행기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초기 비행기부터 실제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비행기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으며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또한 실제 우주에 다녀온 우주선도 볼 수 있다. 스미소니언에서는 우주선에도 탑승해 볼 수 있는 것. 사진으로만 봤던 허블 우주망원경도 만날 수 있다.


5.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항공우주박물관 바로 옆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화석 표본이 많으며 특이한 점은 고대 지구 환경을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석을 통해서 생물이 진화한 과정을 모형을 통해 차례대로 전시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살던 고대 어류가 육지로 올라온 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하며 그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공룡이 멸종하게 된 여러 가지 가설도 각각의 자료를 들어가며 설명해주고 있다.


과학관은 아니지만, 일단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과학관에 넣었다. 미 서부의 최남단 샌디에고에 위치한 야생동물원은 샌디에고 내륙의 날씨에 딱 맞게 아프리카의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고온건조한 기후가 아프리카 초원의 기후와 맞기에 마치 아프리카를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다양한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 놓음으로써 정말 아프리카에 놀러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신기한 것은 아프리카 새들도 잔뜩 있는데 철망이 없다는 것. 이들은 안날아가나? 다양한 동물이 섞여서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것을 비교적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지상에서 단 두 마리가 남아 있다는 어쩌고 Rhino도 만날 수 있다.


7. Yosemite National Park (Link1, Link2, Link3)
역시나 과학관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는 곳이기에 넓은 의미의 과학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넣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나 미국에서는 인기만점인 국립공원이다. 높은 산과 절벽, 다양한 폭포, 그리고 지구상에서 아주 두껍기로 소문난 세콰이어까지. 미국 국립공원에서 꼽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Ranger가 아닐까? 이들은 평소에는 국립공원을 지키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또한 해설사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정 시간마다 일정 장소에서 Ranger Talk이 진행되는데 함께 따라 돌아보면서 국립공원에 관련된 설명과 자연 현상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만한 과학 해설사가 또 어디 있을까!
* 얼마 전, 다른 곳에 보고서를 쓸 일이 있어서 썼던 내용을 과학관 사례 위주로 하여 블로그에 맞게 수정하여 올립니다.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시간 걸렸네.


by jewel | 2009/06/17 02:28 | └ speak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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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andering th.. at 2009/06/17 17:17

제목 : 과학관의 발전 방향 제시
미국 과학관 구경하기에서 이어집니다. 본 글에서 미국 과학관과 우리나라 과학관에서 느꼈던 점들을 중심으로 하여 기타 미래 과학관에서 가져가야 할 점을 추가하여 우리나라 과학관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체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과학관우리나라 과학관과 미국의 과학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학은 생각하는 힘으로부터 나오는데, 이 생각하는 힘은 문자나 눈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경험......more

Commented at 2010/11/17 19: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ewel at 2010/11/24 00:24
앗. 덧글 확인이 늦었네요. 가능합니다만 출처 명기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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