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2일
근황
주제가 있는 이야기만 하고자 결심했으나, 쉽지가 않다. 아무튼 전하는 나의 근황. 혹은 단상.
수다가 부족했나보다. 토요일에 수다에 정신이 팔려 차가 끊기는 줄도 모르고 결국 외박을...
아, 이 몇년 만에 경험하는 외박인지. 더 웃긴건 같이 수다 떨던 이들이 모두 시간이 그리 된 줄 몰랐다는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한 한마디는 "너희들 친구 없지? 그래서 오랜만에 수다 떠니까 정신 놨구나" 뭐, 나름대로 재밌었다. 유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겹쳤던 면접은 나름대로 잘 끝냈는데, 문제는 역시나 시간이 아니라 내용.
아... 면접 보기 전에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었는데, 면접을 보면서 든 생각은 내가 정말 부족하다는 것.
사실 이미 석사 학위가 있는데 박사로 지원할까 하는 고민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면접을 보면서, 나는 아직 석사 지원도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흠...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아, 학교 면접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청바지에 남방/가디건 차림으로 갔는데, 정말 모두들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면접을 온 것. 어머, 나 혼자 강의용 옷이야; 그렇다고 벗을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들어갔다. 나이들면서 생기는 융통성은 이런 곳에서도 발휘가? 다들 내가 과정생인 줄 알았다고-_-;;;
면접을 위해 사용한 교통비가 어마어마하다. 하아...
기차표에 택시비까지 다 해서 약 7만원 소요. 으흑. 이렇게 돈 많이 썼는데 떨어지면 안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고 나면 미처 대답하지 못했던 말들이 생각난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나보다. 우잉. 왜 꼭 끝나고 생각나는 내용들이 있는지... 그렇다고 뒤늦게 메일을 보낼 수도 없고 말이지.
면접에 들어갔을 때,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셨다. 인터뷰는 시험이 아니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서로에 대한 오해는 없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하셨다. 더불어 나에 대한 질문을 하시고 나에게도 과정에 대한 질문을 할 기회를 주셨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이 과정이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에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과연 교수님들께서도 내가 과정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을지... 조금 자신이 없네.
과학대중서도 재밌고, 사회학 도서도 재밌고, 역사 도서도 재밌고, 짬뽕한 책들도 재밌고, 이 와중에 소설도 읽어줘야 하고. 정말 세상에는 책이 너무나도 많다. 지난 주말에 서울대에서 열린 역사학대회(대회라고 해서 무슨 토너먼트라도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큰 학회라는 뜻이란다)의 외부에선 역사관련 도서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장터가 열렸다. 20~30% 할인한 책들이 한가득이었는데, 몇 권이라도 사보고 싶었으나 너무나도 생소한 내용들이라 표지만 보고는 당췌 어떤 책일지 감이 안온다는거. 물론 제목을 보고 유추할 수는 있지만, 요즘처럼 책이 많은 시대에는 서평도 좀 보고 추천서도 좀 보면서 골라 읽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눈이 없어서 고를 수가 없었다. 같이 있던 일행 중 하나가 한보따리의 책을 샀는데, 다독하는 그가 어찌나 부럽던지. 같이 얘기하다보면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지식 수준(단순히 레벨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깜짝깜짝 놀라며 감동하곤 한다. 가끔 나도 있어 보이기 위해서 과학이론이나 실험 관련된 얘기들을 마구 늘어놓기도 하지만...ㅋㅋ
여기까지 글을 쓰다보니 세상엔 재밌는 것들이 꽤나 많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 수많은 재미들 다 경험해 보고 싶어!
나는 아직도 질풍 노도의 시기인가보다.
# by | 2009/06/02 01:39 | * not categorized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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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6월 6일 서울 갑니다 ㅎㅎ
다들 저녁에 콜 하던가요? ㅎㅎ
다들 답이 없;;; 답을 줘야지 답을~~~
아.. 샌디에고 진짜 엊그제 같은데 T-T 한국 현실은 병맛;
결국 최종 결론을 내렸는데, 이게 유학보다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 같아서 일단 국내 대학원 진학을 택했어.
나중에 결과 나오면 자랑스럽게(?) 발표할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