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1일
블로그를 버린 것이 아닙니다.
1. 대금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교실에 계시던 분들이 물어본 질문은 "아니, 왜 하필 대금을?" 이렇다 할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뭔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네, '있어 보이는' 거 좋아합니다. 일단, 오늘 날 우리나라의 국악기 연주는 서양 클래식 악기 연주보다 희소성이 있지요. 어렸을 때 왠만한 여자아이들은 피아노 학원에 보내지고, 주변엔 플룻이나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국악기 연주는 초등학교 때 불어 본 단소가 전부. 주변에 국악기 학원을 쉽게 볼 수 있지도 않을 뿐더러,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이라서 어렸을 때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요. 희소성이 있으면 더욱 특별해 보이고 있어보이잖아요. 국악기 중 마음을 끄는 것은 대금 외에도 아쟁이나 가야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휴대성 면에서 우수한 대금으로 정했습니다. 그 중에는 어려서 '리코더'를 잘 불었다는 작은 자신감도 있었지요 (물론 리코더와 대금은 천지차이지만요).
아무튼 그동안 너무나도 배우고 싶어서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갖게 되었던 대금 연주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무거워서 겨우 한 시간 연습했는데 팔이 뻐근하니 아파옵니다. 더불어 통이 큰 관에 김을 불어 소리를 내야 하는 만큼 배힘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한마디도 채 불기 전에 머리가 핑 도는 것이 풍선 다이어트 대용으로 가능할 것 같더군요. 내일이 세번째 시간입니다. 아직은 바람빠지는 소리가 섞여 나오지만 언젠가 맑고 고운 소리로, 낯선 시간 낯선 장소 낯선이에게 우리 가락을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 혹시나 궁금해 하셨을 분들을 위하여... Wii를 구입하였습니다. 블로그에 뜸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이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타이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북미판이 아닌 정식 한글판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발매된 타이틀도 얼마 없는 것이 돈 먹는 상자로군요. '마리오 갤럭시'를 위한 눈차크, '기타 히어로'를 위해서는 기타를, '바이오 하자드'를 위해서는 재퍼를, 'Fit'을 위하여 Wii Fit 보드를 각각 구입했습니다. T-T 집에 있는 타이틀은 꼴랑 5개인데, 부속물이 더 많은 사태가... 하지만 그래도 '젤다'가 나온다면 활을 살 수도 있다는 게지요. 얼마 전 리모컨과 눈차크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강변에 갔더니 물량이 딸린다고 하더군요. 아니, 뭐 4인플 타이틀이라도 대거 쏟아져 나온 건가요?
3. 드디어 방에 인터넷을 설치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겠지요. 그동안 블로그를 버려두고, 사진 없는 글만 쪼큼 올렸던 이유로 제 컴퓨터에 인터넷이 닿지 않았다는 핑계를 댑니다. 드디어 인터넷 선을 꼬셔서 제 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다시 블로그가 활발해 지기를 조금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는다는 죄책감에 이글루스 근처를 지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웠거든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일을 해치워 버리면 되는데 미루고 미루면서 얼마나 더 깊은 죄책감을 가질 수 있나 스스로 시험해 보게 되는 것. 자학의 기질이 있는 것인지...
*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난감한 것이 문체입니다. 문장의 끝을 '-다' 라고 마무리 해야 할지 '-입니다'로 마무리 해야 할지... 스스로 글을 올리면서 독자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다', 타인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입니다'로 끝내게 되는데, 사실 개인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장이면서 다른이들과의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계속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 제 옆에 줄 서 있는 책 중,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책도 한가득이지만, 이미 읽은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종 블로그에 독후감을 작성해 보도록 하지요.
* 미국이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그들이 강대국이라서도 아니고, 자유로운 그들의 분위기가 좋아서도 아니고,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져서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새 지도자에 거는 그들의 기대와 희망이 흘러 넘치는 게 너무 샘이 나서 너무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입니다.
마무리 짤방 사진.
얼마 전 동생의 생일이었는데, 동생의 여친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가져왔습니다. 부러운 녀석. 아주 맛났어요. 나도 케이크 잘 만들고 손담비처럼 예쁜 애인이나...;
처음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교실에 계시던 분들이 물어본 질문은 "아니, 왜 하필 대금을?" 이렇다 할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뭔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네, '있어 보이는' 거 좋아합니다. 일단, 오늘 날 우리나라의 국악기 연주는 서양 클래식 악기 연주보다 희소성이 있지요. 어렸을 때 왠만한 여자아이들은 피아노 학원에 보내지고, 주변엔 플룻이나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국악기 연주는 초등학교 때 불어 본 단소가 전부. 주변에 국악기 학원을 쉽게 볼 수 있지도 않을 뿐더러, 왠지 고리타분한 느낌이라서 어렸을 때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요. 희소성이 있으면 더욱 특별해 보이고 있어보이잖아요. 국악기 중 마음을 끄는 것은 대금 외에도 아쟁이나 가야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휴대성 면에서 우수한 대금으로 정했습니다. 그 중에는 어려서 '리코더'를 잘 불었다는 작은 자신감도 있었지요 (물론 리코더와 대금은 천지차이지만요).
아무튼 그동안 너무나도 배우고 싶어서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갖게 되었던 대금 연주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무거워서 겨우 한 시간 연습했는데 팔이 뻐근하니 아파옵니다. 더불어 통이 큰 관에 김을 불어 소리를 내야 하는 만큼 배힘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한마디도 채 불기 전에 머리가 핑 도는 것이 풍선 다이어트 대용으로 가능할 것 같더군요. 내일이 세번째 시간입니다. 아직은 바람빠지는 소리가 섞여 나오지만 언젠가 맑고 고운 소리로, 낯선 시간 낯선 장소 낯선이에게 우리 가락을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 혹시나 궁금해 하셨을 분들을 위하여... Wii를 구입하였습니다. 블로그에 뜸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이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타이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북미판이 아닌 정식 한글판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발매된 타이틀도 얼마 없는 것이 돈 먹는 상자로군요. '마리오 갤럭시'를 위한 눈차크, '기타 히어로'를 위해서는 기타를, '바이오 하자드'를 위해서는 재퍼를, 'Fit'을 위하여 Wii Fit 보드를 각각 구입했습니다. T-T 집에 있는 타이틀은 꼴랑 5개인데, 부속물이 더 많은 사태가... 하지만 그래도 '젤다'가 나온다면 활을 살 수도 있다는 게지요. 얼마 전 리모컨과 눈차크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강변에 갔더니 물량이 딸린다고 하더군요. 아니, 뭐 4인플 타이틀이라도 대거 쏟아져 나온 건가요?
3. 드디어 방에 인터넷을 설치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겠지요. 그동안 블로그를 버려두고, 사진 없는 글만 쪼큼 올렸던 이유로 제 컴퓨터에 인터넷이 닿지 않았다는 핑계를 댑니다. 드디어 인터넷 선을 꼬셔서 제 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다시 블로그가 활발해 지기를 조금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는다는 죄책감에 이글루스 근처를 지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웠거든요. 항상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일을 해치워 버리면 되는데 미루고 미루면서 얼마나 더 깊은 죄책감을 가질 수 있나 스스로 시험해 보게 되는 것. 자학의 기질이 있는 것인지...
*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난감한 것이 문체입니다. 문장의 끝을 '-다' 라고 마무리 해야 할지 '-입니다'로 마무리 해야 할지... 스스로 글을 올리면서 독자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다', 타인이라고 생각되는 경우 '-입니다'로 끝내게 되는데, 사실 개인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장이면서 다른이들과의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계속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 제 옆에 줄 서 있는 책 중,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책도 한가득이지만, 이미 읽은 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종종 블로그에 독후감을 작성해 보도록 하지요.
* 미국이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그들이 강대국이라서도 아니고, 자유로운 그들의 분위기가 좋아서도 아니고,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져서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새 지도자에 거는 그들의 기대와 희망이 흘러 넘치는 게 너무 샘이 나서 너무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입니다.
마무리 짤방 사진.

# by | 2009/01/21 00:07 | └ speak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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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참 모르겠어요.
뉴스, 보기가 싫어요. T-T 이렇게 관심 끊게 만들려는 것이 설마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