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끼빠의 중앙시장

2008. 11. 2 ~8. Arequipa, peru

아레끼빠의 메인 광장 남동쪽에 위치한 중앙시장. (약 3 블럭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아침 7시~오후 5시 영업)
지난 번 포스팅한 피삭의 일요시장은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페루 특산품(?)을 파는 곳이었고, 이번 포스팅은 페루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그네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장이다. 페루에도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 마켓이 있지만, 그 곳에 가는 인구가 극소수인 점을 감안할 때, 페루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를 알아 보려면 시장을 가야겠지. 가격이 싼 것은 물론이고 흥정도 가능하다.
페루에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수많은 열대 과일과 그 가격! 난 사실 망고를 굉장히 싫어했었다. 맛도 그저 그런 것이 비싸기는 왜 이리 비싼지... 그러나 페루에서 가장 많이 먹은 것이 망고와 오렌지 주스. 최홍만 선수의 주먹만한 망고가 3개에 1불 정도. 아니, 이렇게 싼 망고가 왜 우리 나라 들어 오면 몇배로 뛰는게야??? 그 외에도 머리만큼 커다란 파인애플이 1불도 안되는 가격. 파파야는 또 어떻고... 와.. 싸다싸다 과일이 완전 싸... 페루에 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과일들. 흑흑.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맛은 한국 과일이 최고여~
그리고, 아보카도. 예전에 캘리포이나롤을 해보겠다고 아보카도를 사러 이마트에 갔다가 가격을 보고 조용히 김밥을 해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페루에서는 저 커다란 아보카도가 약 5개 정도에 1불. 아.. 감동. 나무에서 나는 버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느끼느끼한 아보카도는 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마른 빵에 살살 발라서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그렇게 맛날 수가 없다!
페루나 한국이나... 이 곳에도 있는 뻥튀기. 게다가 밀을 튀긴 작은 녀석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조리퐁과 똑같은 맛이 난다! 한 봉지에 1솔(1/3불) 하나 사서 요구르트에 넣고 비벼 먹으면 아주 맛나다. 이런 식으로 아침식사를 2솔에 해결.
시장의 생과일주스점. 자, 우리나라 일반 카페에서 생과일 주스가 한 잔에 얼마더라? 최소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물과 설탕을 사용하는 조금은 싱거운 주스였던 듯) 페루에서는 생과일 주스가 한 잔에 2솔(환율 올라서 약 천원?) 게다가 한 잔 다 먹고 나면 한 잔 더 리필해 준다!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저것이 거대 파파야. 물값이 비싸기 때문에 과일주스를 만들 때 물은 섞지 않는다! 제대로 진한 과일 주스를 실컷 마실 수 있는 페루.
가지가지 빵. 베이커리에서 파는 화려한 빵은 아니지만, 그만큼 버터가 덜 들어가서 담백한 맛을 내는 빵들. 그나저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과 맛의 빵을 파는데, 개인적으로 쿠스코빵이 젤루 좋았다 (매일 아침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T-T) 아주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쿠스코빵. 손바닥만한 빵 5개에 1솔(하지만 얇아서 기본 5개는 먹어야 든든, 나만 그런가;) 사진의 아래 쪽에 있는 것이 아레끼빠 빵. 쿠스코빵보다 조금 작고 조금 덜 고소하다. 역시나 5개에 1솔. 그리고 위쪽에 보이는 빵에는 작은 얼굴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체 뭔지... 무슨 기념일을 위한 빵이라는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여기저기서 오래도록 많이도 팔더라. 사람들 얼굴도 가지각색이라서 안경 쓴 얼굴도 있었다. 그나저나 얼굴도 먹는건가?
계피가루, 카레가루, 고추가루, 올리브 등등 갖가지 양념과 향신료. 특히나 오레가노와 바질은 많이 사용하는 허브 잎.

알고 있는가? 페루에는 약 8000 종 이상의 감자가 있다는 사실. 그네들은 모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거 다 외우는 페루인들은 천재?) 각양각색의 감자들.
생선도 이렇게, 냉장/냉동/얼음 없이 팔아.
생선도 얼음도 없이 보관. 반가운 고등어도 있고 (보자마자 고등어 자반에 따끈한 쌀밥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참치도 있고, 갈치도 있고... 쿠스코와는 달리 바다와 조금 더 가까운 아레끼빠에 생선의 종류가 많았다.
스키니 개구리. 특별한 종류의 개구리라는데 삐쩍 마른 애들이 번지점프 자세로 줄줄이 걸려 있었다. 이거 뭐 먹을 게 있긴 한거야?
닭. 닭들이 옷을 벗은 채 다리를 쭉 뻗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신기한 것은 그 닭들 위에 꼭 이렇게 알이 들어 있는 닭을 속이 보이게 얹어 놓는다는 것. 암탉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까? 개구리 해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보이는 바와 같이 돼지.
알파카 고기. 신선도가 의심되는 고기는 이렇게 냉장도 냉동도 아닌 상온 보관으로 팔고 있다. 그러나 먹어도 별 탈은 없었다. 그나저나 쿠스코는 날씨가 추우니까 괜찮다고 치자, 아레끼빠의 날씨는 상당히 더웠는데, 이거 괜찮은건가 몰라...
갖가지 내장도 팔아요.
소. 냉장 없어. 그냥 팔아.
돼지고기. 역시나 냉장은 없다. 그냥 막 팔아.
꺅! 이거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아니, 페루도 순대 먹어? 우오오... 신기하다. 우리나라도 순대 먹어요! 라고 시장 아줌마와 잔뜩 떠들어댔으나 사시는 않았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닮은 점도 참 많다.
돼지 껍데기 튀김. 아니, 비계튀김인가. 입에 넣으면 혀 위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벼 비계 맛만 남는다 (하나 먹어 보고 토하는 줄 알았;;;) 한 뭉치에 1솔이라는데 죽어도 못먹겠어! 미안.. 하지만 정말 느끼해. 치차롱 전문점에 가면 돼지 껍데기 튀김이 함께 나오는데 (이 것과는 다르게 생겼다) 그건 그래도 먹을 만 하다.
그리고 색색이 아름다운 꽃. 안개꽃 한다발이 1솔.
마지막은 예쁜 장미꽃으로...

by jewel | 2008/11/19 12:05 | 페루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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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길현 at 2008/11/23 13:39
살아서 돌아갔나? 한시간 정도 글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겠다. 나도 여기 있을때 남미 한번 가봐야 하는데
Commented by jewel at 2009/07/01 22:48
답글이 늦었다 T-T ㅎㅎ 언제 이메일이라도 해야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이러고 있네... 또 가고 싶다. 페루말고 샌디에고 ㅋㅋㅋ 남미엔 겨울 방학 때 한 번 다녀와~ 거기선 멀지 않으니 슉~ 갔다 오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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