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1일
페루에서 마지막 날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를 돌려던 일정은 사라지고 결국 페루에만 한창 머물다가 돌아간다.
지금은 페루의 수도인 리마의 호스텔. 방에서 나던 구린 냄새가 청바지에 다 스며들어서 청바지에서 계속 구린내가 나는데.. 이거 입고 비행기 타야 되는데 어떡하지? 청바지 두개 들고 왔다가 LA에서 새로 살 생각으로 구멍난 바지 하나는 벌써 다른 사람 줬는데...
페루에서 얻은 건 지금은 흉터가 된 팔 다리 가득한 모기자국. 약간의 스페인어(역시나 말은 못하고 손짓 발짓 T-T). 그리고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친구.
오기 전부터 잔뜩 들었던 리마와 페루의 무서운 얘기들은 그저 루머였던 건지 아니면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다행히도 한 번도 겪지 못했다. 생각보다 페루는 험한 곳이 아니었고, 리마는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으며, 미라플로레스는 생각보다 발전된 곳이며 다른 지역은 생각보다 훨씬 시골 같은 곳이었다. 페루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맛있고 무엇보다 '싼' 커피와 열대과일 주스가 가득해서 이를 두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아쉬운 곳.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가 가득하지만, 인정많은 사람들도 많은 곳. 가난해도 나눔을 잊지 않는 곳. 평생 살 생각은 감히 못하겠지만,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
처음 계획과는 많이 달라진 여행이었지만, 또 그 나름 다른 것을 많이 경험했던 2달이다.
페루에 너무 익숙해져서 LA의 호스텔을 예약하면서 가격에 눈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일본 가면 기절하겠네.
# by | 2008/11/11 05:08 | 페루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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