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7일
마추픽추 가는 길 - Salcantay trail 1
2008. 9. 14 ~ 18.
미국에서 질리도록 하이킹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했다고-_-) 산을 걷는 건 이제 그만하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서 페루 오기 전에는 쿠스코에서 잠깐 마추픽추만 당일치기로 들른 후 다른 장소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다 변했다. 왕복 항공권만 달랑 들고 떠난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좋게 말해서 그런거지 사실 귀찮아서 여행 계획 따위는 하나도 짜지도 않고, 론리 플래닛 남미편 한 권 달랑 들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기에 걱정도 많았다. 결국은 게으름이 문제-_-)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과 약간의 체력이 있다면 걸어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오리지날 '잉카 트레일'로 4일동안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걸어 가는 것인데 성수기 (7월~10월)에는 4달 전에 예약을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살칸타이 트레일'로 5일동안 살칸타이 산을 지나서 마추픽추까지 걸어가는 트레킹이다. 이 외에도 '잉카 정글 트레일' 등등이 있지만, 많이들 가는 것은 살칸타이.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당췌 어떤 여행사가 좋은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해서 쿠스코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 보기로 하고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들었다. 쿠스코에 있는 여행사가 1000개가 넘는다나-_- 여기저기 몇 군데 물어봤는데, 모든 여행사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다만, 가격은 천차 만별. 싼 곳은 180불이었고 비싼 곳은 350불이었다. 참 웃긴 것이. 물건을 살 때에는 무조건 싸면 좋겠지만, 이건 물건이 아니라 투어 즉 서비스니까 너무 싼 가격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다. 350불은 너무 비싼 것 같았지만, 막상 180불을 들으니 이거 중간에 버려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 상황. 그렇다고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여행사를 찾아가자니 너무 비싸다 (유명하면 비싸진다) 결국 스페인어학교에서 추천해준 여행사를 찾아가서 예약했다. 가격은 250불.
* 살칸타이 트레일 예약 시 확인사항!
- 투어에 몇 명이 참여하는 지 반드시 확인한다 (내가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8명 이상은 200불, 4명 정도는 250불이었다)
- 가격이 다른 것은 바로 서비스의 차이인데 식사나 가이드가 어떤지는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으니 다른 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 침낭이 포함되는 지 확인 (첫 날 밤이 정말 춥다. 나는 침낭 불포함이어서 따로 빌렸는데 하루에 3불(3*5=15불) 제일 따뜻한 걸로 빌릴 것)
- 3일 째에 '핫스프링'에 들리게 되는데 이 곳에 버스를 타고 간다 (왕복 20솔) 이 때 버스 티켓이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더불어서 핫스프링 입장료 포함되는 지 확인 (입장료 10솔, 나는 불포함이어서 따로 지불함)
- 4일 째에 아구아스깔리엔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는데, 싼 여행사의 경우, 이 때 걸어 가거나 기차 티켓을 따로 사야 한다. 이 때쯤 되면 두발, 두 다리가 비명을 지르므로 더이상 한 발자국도 걷고 싶지 않게됨. 기차표가 포함되는 지 반드시 확인.
- 4일 저녁 아구아스 깔리엔떼에 도착하면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이전까지는 모두 텐트에서 캠핑) 머물게되는데 식사비용이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숙소는 어떤지 확인할 것.
- 5일 아침, 드디어 마추픽추로 가는데 마추픽추로 걸어가면 1시간30분 버스타면 30분이 걸린다. 버스비는 7불. 버스티켓이 포함되는지 확인할 것 (나는 올라가는 버스티켓 포함, 내려오는 버스티켓 불포함)
- 마추픽추 입장료가 포함되는지 확인할 것. 더불어서 살칸타이의 입구인 몰례빠따에서도 입장료가 있다는데, 이건 그 곳 맘이라고 한다. 받기도 하고 안받기도 하고... 여행사마다 포함되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기도 하고... 난 따로 지불하지 않았다.
-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올랸따이땀보까지 기차를 타고 올랸따이땀보에서 쿠스코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이 때 기차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약 20불) 기차 티켓과 버스가 포함되는지 반드시 확인.
-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사는 단순히 고객을 받아서 가이드가 있는 회사에 넘기는 형식인데,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와 모든 사항을 확인했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돈을 낼 때 주는 영수증에 모든 사항을 하나하나 적어 주는데, 돈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가이드에게 넘어가는 것은 바로 이 종이인데, 나중에 가이드랑 다시 얘기할 때에 적혀 있지 않으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확인!
* 준비사항(필수)
- 침낭 (첫 날 정말 춥다)
- 첫 날 마실 물 (0.5~1리터)
- 간단한 간식거리
- 따뜻한 옷과 시원한 옷(반팔/반바지보다는 얇은 긴팔/긴바지)
- 수영복
- 물티슈 (3일간 씻을 수 없다-_-)
- 휴지 (트레킹 뿐만 아니라 페루에서는 어딜가나 휴지를 들고 다녀야 함)
- 썬크림, 썬글라스, 챙모자, 벌레 퇴치 스프레이
론리 플래닛에 보면 가이드 여행은 절대로 여자 혼자 가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생각보다 별로 위험하지 않다. 투어 당일 아침까지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결론은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 팀은 원래 4명이었는데 2명이 배가 아파서 취소하는 바람에 2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엔 유럽에서 온 남자라길래 기대 만땅. 나중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라길래 기대감 살짝 감소. 아침에 본 아르헨티나 아저씨는 머리가 반쯤 벗겨진 40살 아저씨라서 완전 실망 T-T 아르헨티나 아저씨랑 나랑 가이드, 요리사와 호스맨(포터를 쓰는 여행사는 거의 없다. 대부분 말이 짐을 운반함) 5명이 한 팀이지만, 사실 길을 함께 걷는 건 2명과 가이드, 총 3명이었다.
우리와 같은 날에 여행을 시작한 팀이 몇 있었는데, 5일 내내 동일한 길을 걷기 때문에 꽤나 자주 마주쳐서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다른 팀의 경우는 가이드 1명에 무려 13명-_- 이들은 말이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이 커다란 배낭을 어깨에 메고 걷고 있었다. 우리 팀의 경우 5키로라고 얘기했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짐을 모두 다 맡겼다.
여행정보는 이정도고 이제부터 아주 짧은 여행기와 환상적인 (사진사의 ㅋㅋ) 사진. 트레킹 전에 이 무거운 400D를 들고 가야 할 것인지, 그냥 콤팩트 디카를 들고 갈 것인지 굉장히 고민했는데, 중간치에서 협상해서 400D에 번들렌즈를 들고 갔다. 어차피 풍경 찍을 거니 줌은 필요 없을 듯하여 줌렌즈는 버려두고... 근데 걷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카메라를 꺼내들 힘도 안나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_-
첫 날 아침 차를 타고 '몰례빠따'로 갔다. 새벽에 구비구비 산을 넘어가는데 풍경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피곤함도 있고 '우와우와~'하면서 달리는 차 창 밖을 열심히 쳐다봤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이제부터 걷기 시작. 고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강해서 추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가는 길 내내 나무가 없어서 햇볕을 가득 받으며 걸을 수 있었다. 페루의 산은 대부분 나무가 없는 민둥산인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스페인이 침략해 왔을 당시에 사람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서 산의 나무를 대부분 없앴다고 한다. 이후에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이 기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인 유칼립투스를 호주에서 들여와서 심었단다. 해서 쿠스코 주변에는 유칼립투스가 많다. 잉카 고유의 나무는 대부분 키가 작은 편이다. 사실 걷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지만, 고도가 높다보니 (쿠스코가 이미 해발 3000m 이상인데 살칸타이 정상이 5000m 정도 된다고 하니, 해발 4000m 이상을 걷는 샘) 조금만 빨리 걸으면 숨이 헐떡헐떡. 처음에는 헐떡이면서 숨쉬는 것이 조금 민망해서 참았는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헥헥. 그래도 조금 천천히 걷거나 중간중간 짧게 쉬면서 걸으면 큰 문제는 없었다.


첫 번째 산 꼭대기에 다다랐다. 환상적인 풍경과 눈 높이에 맞게 깔린 구름을 바라보면서 점심식사를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눈 덮힌 산. 보기에는 다른 산들보다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데, 혼자서 눈이 가득하다. 저 산 이름이 뭐라고 했는데... 당췌 기억이... 저 뒤에 살칸타이가 있다. 점심 먹고 조금 쉰 후에 다시 걷기 시작. 다시 헥헥. 오전 내내 오르막 길이었는데 오후에는 약간 내리막 길이라서 그래도 덜 숨차다.
드디어 야영지에 도착했는데, 아니 바로 옆에 눈 덮힌 산이 있다! 위의 그 산. 그리고 그 뒤에 얼핏 살칸타이가 보일락말락. 그나저나 길을 걷는 내내 걷고 있는 길에 바퀴자국이 가득하다.. 이거 뭐... 사실 첫 날 야영지까지 트럭 운행이 가능한 길을 걷는 것이었다. 요리사와 나의 배낭, 텐트 등등은 이미 차를 타고 도착해 있었다. 하루 종일 헥헥대면서 고생했는데 차타고 쉽게 올 수 있는 길이었던거야? 완전배신감 백만배. 털썩. 저녁 관광객들끼리 모여서 다들 같은 얘기를 했다.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모였지만 결국은 다들 같은 생각을 하는 거지...)
그나저나 따뜻한 물에 샤워 쫙 하면 피로가 확 풀릴텐데... 샤워는 커녕 너무 추워서 세수도 못하겠다. 그나마 화장실이라도 있는게 다행이지 T-T 양말을 벗었더니 차마 발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다시 양말을 신었다-_- 상황이 끔찍해도 안보면 그만인거야-_-
밤에 화장실 가려고 텐트를 나왔는데, 어머나, 머리 위에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별을 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 사실 마추픽추보다도 첫 날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더 인상 깊었다. 가끔 시골에서 바라보던 밤하늘과는 차원이 다른 하늘은... 어렸을 때 시골에서 흐릿한 은하수를 본 적이 있었는데, 페루에서는 정말 뚜렷한 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초첨을 못맞추는 카메라 T-T 수동으로 맞췄는데 결국 촛점 맞추기 실패. 결국 얻은 것은 저런 사진. 절대로 망원경 따위를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 아니다 (줌 하나도 안줌) 그리고 실제로 보면 저보다 훨씬 더 예쁘다.
이튿날의 여정은 길다면서 일찍 일어났다. 덕분에 산에 걸린 달을 볼 수 있었다. (사진에서 산 바로 위에 하얀 점이 바로 달) 이제부터는 차가 다닐 수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짐을 위한 말이 텐트 주변에 잔뜩. 든든히 아침을 먹고 다시 걷기 시작. 아.. 첫날보다 더 힘들다. 헥헥헥.
이른 아침이라 아직 아침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산을 걸어 올라갔다. 아침부터 산 아래에서 구름이 스물스물 우리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을 걸어 오르다가 뒤 돌아보니 내가 어제 걸었던 산이 어깨에 구름을 얹고 있었다.
잠깐의 휴식시간. 산 위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냇물과 뒤에 눈 덮힌 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방! 왼쪽부터 아르헨티나 아저씨 호르헤와 우리 가이드 호르헤(이름이 같다) 그리고 나.
저기 보이는 저것이 바로 살칸타이! 요 산을 돌아 넘어가면 드디어 정상에 설 수 있는게지! 아.. 힘내서 다시 헥헥-_-
그리고 드디어 정상! 여기가 해발 4천 몇백미터라는데.. 우와! 서울이 해발 몇 미터더라? 그럼 나는 서울에서 얼만큼 떨어져 있는게야? 다들 사진찍고 난리가 났는데, 에라 일단 힘드니까 좀 쉬자. 더러워진 내 운동화. 비록 바로 옆에 눈이 쌓여 있어도 하늘 가득 태양이 내리쬐고 있어서 추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누워서 쉬다보니 일어나기 귀찮아져서 밍기적대다가 늦게서야 일어났다. 결국 사진은 별로 없고-_-;;;
'살칸타이'는 케추아어라고 하는데 (페루, 볼리비아, 콜럼비아 일부에서는 이 곳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를 사용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살캉'은 wild, '타이'는 'it is'란단다. 즉, '살칸타이'는 'it is wild'라는 뜻. 고대 잉카는 대자연을 어머니로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농작물을 생산하기 때문. 그 중에서도 산은 하늘과 닿아 있어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거의 신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산신령을 믿었던 것과 비슷한 듯. 쿠스코 근교에서 (아마도) 가장 높은 산인 살칸타이에 왔으니 신께 짧은 기도를 올리고 다시 길을 갔다. 이제부터 하산.
"Apu Salcantay" ('아푸'는 케추아어로 '산'이라는 뜻)






미국에서 질리도록 하이킹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했다고-_-) 산을 걷는 건 이제 그만하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서 페루 오기 전에는 쿠스코에서 잠깐 마추픽추만 당일치기로 들른 후 다른 장소로 가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다 변했다. 왕복 항공권만 달랑 들고 떠난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좋게 말해서 그런거지 사실 귀찮아서 여행 계획 따위는 하나도 짜지도 않고, 론리 플래닛 남미편 한 권 달랑 들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기에 걱정도 많았다. 결국은 게으름이 문제-_-)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과 약간의 체력이 있다면 걸어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오리지날 '잉카 트레일'로 4일동안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걸어 가는 것인데 성수기 (7월~10월)에는 4달 전에 예약을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살칸타이 트레일'로 5일동안 살칸타이 산을 지나서 마추픽추까지 걸어가는 트레킹이다. 이 외에도 '잉카 정글 트레일' 등등이 있지만, 많이들 가는 것은 살칸타이.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당췌 어떤 여행사가 좋은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해서 쿠스코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 보기로 하고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들었다. 쿠스코에 있는 여행사가 1000개가 넘는다나-_- 여기저기 몇 군데 물어봤는데, 모든 여행사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다만, 가격은 천차 만별. 싼 곳은 180불이었고 비싼 곳은 350불이었다. 참 웃긴 것이. 물건을 살 때에는 무조건 싸면 좋겠지만, 이건 물건이 아니라 투어 즉 서비스니까 너무 싼 가격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다. 350불은 너무 비싼 것 같았지만, 막상 180불을 들으니 이거 중간에 버려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 상황. 그렇다고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여행사를 찾아가자니 너무 비싸다 (유명하면 비싸진다) 결국 스페인어학교에서 추천해준 여행사를 찾아가서 예약했다. 가격은 250불.
* 살칸타이 트레일 예약 시 확인사항!
- 투어에 몇 명이 참여하는 지 반드시 확인한다 (내가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8명 이상은 200불, 4명 정도는 250불이었다)
- 가격이 다른 것은 바로 서비스의 차이인데 식사나 가이드가 어떤지는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으니 다른 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 침낭이 포함되는 지 확인 (첫 날 밤이 정말 춥다. 나는 침낭 불포함이어서 따로 빌렸는데 하루에 3불(3*5=15불) 제일 따뜻한 걸로 빌릴 것)
- 3일 째에 '핫스프링'에 들리게 되는데 이 곳에 버스를 타고 간다 (왕복 20솔) 이 때 버스 티켓이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더불어서 핫스프링 입장료 포함되는 지 확인 (입장료 10솔, 나는 불포함이어서 따로 지불함)
- 4일 째에 아구아스깔리엔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는데, 싼 여행사의 경우, 이 때 걸어 가거나 기차 티켓을 따로 사야 한다. 이 때쯤 되면 두발, 두 다리가 비명을 지르므로 더이상 한 발자국도 걷고 싶지 않게됨. 기차표가 포함되는 지 반드시 확인.
- 4일 저녁 아구아스 깔리엔떼에 도착하면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이전까지는 모두 텐트에서 캠핑) 머물게되는데 식사비용이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숙소는 어떤지 확인할 것.
- 5일 아침, 드디어 마추픽추로 가는데 마추픽추로 걸어가면 1시간30분 버스타면 30분이 걸린다. 버스비는 7불. 버스티켓이 포함되는지 확인할 것 (나는 올라가는 버스티켓 포함, 내려오는 버스티켓 불포함)
- 마추픽추 입장료가 포함되는지 확인할 것. 더불어서 살칸타이의 입구인 몰례빠따에서도 입장료가 있다는데, 이건 그 곳 맘이라고 한다. 받기도 하고 안받기도 하고... 여행사마다 포함되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기도 하고... 난 따로 지불하지 않았다.
-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서 올랸따이땀보까지 기차를 타고 올랸따이땀보에서 쿠스코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이 때 기차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약 20불) 기차 티켓과 버스가 포함되는지 반드시 확인.
-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사는 단순히 고객을 받아서 가이드가 있는 회사에 넘기는 형식인데, 그렇기 때문에 여행사와 모든 사항을 확인했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돈을 낼 때 주는 영수증에 모든 사항을 하나하나 적어 주는데, 돈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가이드에게 넘어가는 것은 바로 이 종이인데, 나중에 가이드랑 다시 얘기할 때에 적혀 있지 않으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확인!
* 준비사항(필수)
- 침낭 (첫 날 정말 춥다)
- 첫 날 마실 물 (0.5~1리터)
- 간단한 간식거리
- 따뜻한 옷과 시원한 옷(반팔/반바지보다는 얇은 긴팔/긴바지)
- 수영복
- 물티슈 (3일간 씻을 수 없다-_-)
- 휴지 (트레킹 뿐만 아니라 페루에서는 어딜가나 휴지를 들고 다녀야 함)
- 썬크림, 썬글라스, 챙모자, 벌레 퇴치 스프레이
론리 플래닛에 보면 가이드 여행은 절대로 여자 혼자 가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생각보다 별로 위험하지 않다. 투어 당일 아침까지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결론은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 팀은 원래 4명이었는데 2명이 배가 아파서 취소하는 바람에 2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엔 유럽에서 온 남자라길래 기대 만땅. 나중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라길래 기대감 살짝 감소. 아침에 본 아르헨티나 아저씨는 머리가 반쯤 벗겨진 40살 아저씨라서 완전 실망 T-T 아르헨티나 아저씨랑 나랑 가이드, 요리사와 호스맨(포터를 쓰는 여행사는 거의 없다. 대부분 말이 짐을 운반함) 5명이 한 팀이지만, 사실 길을 함께 걷는 건 2명과 가이드, 총 3명이었다.
우리와 같은 날에 여행을 시작한 팀이 몇 있었는데, 5일 내내 동일한 길을 걷기 때문에 꽤나 자주 마주쳐서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다른 팀의 경우는 가이드 1명에 무려 13명-_- 이들은 말이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이 커다란 배낭을 어깨에 메고 걷고 있었다. 우리 팀의 경우 5키로라고 얘기했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짐을 모두 다 맡겼다.
여행정보는 이정도고 이제부터 아주 짧은 여행기와 환상적인 (사진사의 ㅋㅋ) 사진. 트레킹 전에 이 무거운 400D를 들고 가야 할 것인지, 그냥 콤팩트 디카를 들고 갈 것인지 굉장히 고민했는데, 중간치에서 협상해서 400D에 번들렌즈를 들고 갔다. 어차피 풍경 찍을 거니 줌은 필요 없을 듯하여 줌렌즈는 버려두고... 근데 걷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카메라를 꺼내들 힘도 안나서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_-
첫 날 아침 차를 타고 '몰례빠따'로 갔다. 새벽에 구비구비 산을 넘어가는데 풍경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피곤함도 있고 '우와우와~'하면서 달리는 차 창 밖을 열심히 쳐다봤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이제부터 걷기 시작. 고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강해서 추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가는 길 내내 나무가 없어서 햇볕을 가득 받으며 걸을 수 있었다. 페루의 산은 대부분 나무가 없는 민둥산인데, 가이드 말에 의하면 스페인이 침략해 왔을 당시에 사람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서 산의 나무를 대부분 없앴다고 한다. 이후에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이 기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나무인 유칼립투스를 호주에서 들여와서 심었단다. 해서 쿠스코 주변에는 유칼립투스가 많다. 잉카 고유의 나무는 대부분 키가 작은 편이다. 사실 걷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지만, 고도가 높다보니 (쿠스코가 이미 해발 3000m 이상인데 살칸타이 정상이 5000m 정도 된다고 하니, 해발 4000m 이상을 걷는 샘) 조금만 빨리 걸으면 숨이 헐떡헐떡. 처음에는 헐떡이면서 숨쉬는 것이 조금 민망해서 참았는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헥헥. 그래도 조금 천천히 걷거나 중간중간 짧게 쉬면서 걸으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나저나 따뜻한 물에 샤워 쫙 하면 피로가 확 풀릴텐데... 샤워는 커녕 너무 추워서 세수도 못하겠다. 그나마 화장실이라도 있는게 다행이지 T-T 양말을 벗었더니 차마 발을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다시 양말을 신었다-_- 상황이 끔찍해도 안보면 그만인거야-_-







누워서 쉬다보니 일어나기 귀찮아져서 밍기적대다가 늦게서야 일어났다. 결국 사진은 별로 없고-_-;;;
'살칸타이'는 케추아어라고 하는데 (페루, 볼리비아, 콜럼비아 일부에서는 이 곳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를 사용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살캉'은 wild, '타이'는 'it is'란단다. 즉, '살칸타이'는 'it is wild'라는 뜻. 고대 잉카는 대자연을 어머니로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농작물을 생산하기 때문. 그 중에서도 산은 하늘과 닿아 있어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거의 신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산신령을 믿었던 것과 비슷한 듯. 쿠스코 근교에서 (아마도) 가장 높은 산인 살칸타이에 왔으니 신께 짧은 기도를 올리고 다시 길을 갔다. 이제부터 하산.
"Apu Salcantay" ('아푸'는 케추아어로 '산'이라는 뜻)







# by | 2008/10/17 05:30 | 페루 여행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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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많이 걸으셔서인지 많이 슬림해지신듯!!!
사실 페루 공기는 별로... 리마는 최악이었고 (특히 센트럴은 한 시간 돌아다녔는데 토나왔어) 쿠스코는 조금 낫지만, 자동차가 지나가면 검은 연기가 남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