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1일
Gustav, worse than Katrina
태풍 구스타프의 위력은 이미 카리브해의 여러 국가에서 보였지만, 이게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네요.
대서양에서 발생한 태풍 구스타프는 레벨 5로 쿠바, 아이티, 자마이카, 도미니카 공화국을 휩쓸면서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고 수많은 가옥 피해와 농장 피해를 입혔습니다. (쿠바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고 하니 비교적 대피가 잘 되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담배 농장과 바나나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쿠바의 유명한 유기농 농작물의 피해가 클 것 같습니다) 이 부근 나라들이 그닥 부유하지 않은 곳들이라, 특히 아이티의 경우는 국민의 대다수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가난이 만연한 나라라서 이번 태풍으로 어려움이 몇 배가 될런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카리브 연안의 나라들을 휩쓸면서 레벨 3까지 세력이 약해진 구스타프는 쿠바를 지나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다시 세력이 커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저녁이나 화요일 새벽에 레벨 4~5의 위력으로 뉴올리언즈 서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3년 전 이 지역을 휩쓸었던 카트리나가 레벨 3정도였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구스타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3년 전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 뉴올리언즈 시장은 현재 뉴올리언즈 시민에게 대피명령을 내려서 모두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돌아왔을 때 살 집이 없을 것이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겠죠. 어떤 심정으로 대피를 하고 있을 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만, 아직 3년 전 비극에서 채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큰 시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태풍이 상륙하는 곳이 미국의 25%의 원유를 생산하며 15%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정유시설이 모여 있는 곳임을 감안할 때에 이 것은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네요. 이미 유가가 다시 한 번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고 있는 상태이구요. 대피와 더불어 이 지역 에너지 회사들이 대부분 가동을 정지하고 태풍 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스타프가 온갖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플로리다 동쪽 대서양에서 슬슬 세력을 키우고 있는 태풍 하나(Hannah)가 또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도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처음 일정대로였다면 지금쯤 쿠바에 있었을 텐데, 쿠바를 포기한 것이 잘 된 일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쿠바인들에게는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또한 월요일 저녁에 남미로 가는 비행기가 무사히 이륙할 것인가도 걱정이 되는 걸 보면 이기적인걸까요? 태풍의 피해가 최소한으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관련 뉴스 :
Hurricane Gustav
Tropical Storm Hannah
# by | 2008/09/01 01:36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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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코에 가시나요? 쿠스코 호텔 안정하셨으면 쿠스코의 기차역(Estacion San Pedro, 마추픽추에 가는 그 기차역이요. 쿠스코에 기차역이 2개예요) 바로 옆에 붙어있는 호텔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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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San Pedro역을 바라보시면서 바로 오른편에 있는 구멍가게 옆에 입구가 있어요.
페루에서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래요. ^^ 소로치 약은 꼭 사드시구요. 코카차도 많이 드세요! (많은 호텔이 복도 코너마다 코카차를 상비해놨었는데 없는 곳은 저렴하게 팔아요)
자세한 정보 정말 감사드려요. 근데 아마도 쿠스코에서는 홈스테이를 할 것 같아요.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니까 대체 뭔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당장 택시 타기도 겁나더라구요) 홈스테이하면서 스페인어를 좀 배워보려고 하거든요. 쿠스코에 좋은 프로그램이 몇 개 보이길래 경치 좋은 곳에서 놀면서 배우려구요 ^^
과연 놀기만 하지는 않을런지.. ㅎㅎ
약은 꼭 먹어야겠네요 ^^
티티카카에 가면 호텔을 꼭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페루는 겨울이 끝나간다고는 하지만 아직 춥네요. 흑. 마이애미에서 긴팔 옷이 짐만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모자라서 더 사야할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
고산병이 생각보다 많이 무섭네요. 그냥 머리 좀 아프고 숨 쉬기 좀 힘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intermezzo님 말씀 들으니 굉장한데요. 여행가서 아프면 아픈 것도 문제지만 누워 있는 동안 시간도 아깝고 여러 가지로 놓치는 게 많은데, 나즈카에 가서 약을 좀 구해봐야겠어요. 나즈카에서는 밤샘 버스로 쿠스코로 갈 것 같구요. 별 생각 없이 나스카 갔는데, 쿠스코 가기가 생각보다 쉽질 않더군요.
호스텔 부엌을 뒤지다가 코카 티백이 보이길래 한 주먹 챙겼습니다 ^^ 차 마시면서 조심해서 천천히 가야겠어요.
리마에서 계속 흐리고 비만 당장이라도 햇볕을 보고 싶은데, 지금 날씨로써는 당췌 페루에 해가 뜨기는 하는지 궁금한 지경이예요. 마이애미에서 사온 썬크림 듬뿍 바르고 가야겠네요 ^^
많은 조언 감사드려요! 론리 플래닛 하나 달랑 들고 와서 조금은 걱정도 되던 차였거든요.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 만날 때마다 정말 감사했는데, 웹에서도 Intermezzo님을 만나게 되어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