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31일
[MI] Espanola way와 Lincoln road
2008. 8. 30. Miami beach, FL
태풍은 저 멀리 쿠바에 와 있는데 아무리 가깝다지만 여기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하루종일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종종 내렸으며 오전에는 천둥 번개도 살짝 쳤는데, 보아하니 비행기가 못뜨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노무 태풍 때문에 마이애미에서 별로 할 게 없다. 어서 가버려라 태풍! 잔뜩 흐린 하늘을 보고 긴팔 옷을 들고 밖에 나갔는데 왠 걸. 완전 찜통. 아.. 비오는데도 이렇게 습하고 더워 이 동네는 대체...
Espanola way. 미국 여행을 하면서 과거 스페인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든 간판이 영어와 스페인어로 병행하여 적혀 있었는데... 캘리포니아 뿐만이 아니었다. 내륙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동부 해안 쪽에는 모두 스페인어가 함께 표기되고 있다. 배낭여행을 하다 보니까 싼 숙소와 싼 음식점을 찾게 되는데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히스패닉.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그러면서 못배우는 나는 대체 -_-;;; 언어 감각이 없는가보다 T-T)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도 과거에 마구 강대해서 여기저기 침략했었더라면 (물론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세계 여행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또 다른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과거에 스페인이 다녀간 지역은 죄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반세기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은 것 치고는 우리나라가 참 일본어 사용 안한다는 것. 그만큼 우리말/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거고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침략 및 식민지화를 생각하다 보니 또 하나 떠오른 것은, 아시아인(혹은 우리나라)은 내성적이고 서양인은 외향적인 것이 과거 역사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 서양(유럽)인들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고 탐사하였으며 그 결과 일찍이 배를 만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녀 식민지를 만들었다. 반면 아시아인은 역사 속에서 크게 밖으로 돌아다닌 것 같질 않다. 배를 만들었던 것도 탐험이라기 보다는 주변국 과의 무역을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고... 그나마 일본이 아시아인 중에서는 좀 더 외향적이었으려나? (지리적 여건 때문인가?) 전에 과거 조선 시대 후반기에 우리가 좀 더 다른 태도를 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쳐들어 가서 식민지화 했을 거라는 상상은 잘 되지 않는다. (그랬으면 우리말 쓰면서 편하게 여행할텐데... 역시 아쉽다-_-)
아무튼 Espanola way. 마이애미 비치의 14가 즈음에 위치한 에스파뇰라 거리에는 이렇게 스페인 식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서 있다. 종종 비가 뿌리는 날씨였음에도 노천 카페에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진은 한적한 곳을 찍어서;;)
간판도 저렇게...
Lincoln road mall. 에스파냐 거리에서 3~4블럭 쯤 북쪽으로 올라가면 링컨 거리가 동/서로 뻗어 있는데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및 각종 패션 브랜드 숍이 즐비하다. 놀랐던 것은 뉴욕에서 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브랜드를 여기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바나나 리퍼블릭!) 그 쪽과 이 쪽 날씨가 너무나도 다른데 저런 긴 스웨터를 어떻게 입으라는 거야?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는 내가 떠날 때 즈음 겨울 옷이 디스플레이 되기 시작했었다. 여기에는 가을 정도의 옷을 디스플레이 했는데... 그나저나 어그 부츠는 정말 어이 없었다. 땀띠 날라... 아, 마이애미 사람들이 다른 곳에 놀러 갈 때 사 입고 가라는 건가? 아님 다른 곳에서 놀러 온 사람들이 돌아갈 때 사입고 가라는 건가? 우리나라에는 없는 바나나 리퍼블릭과 우리나라에서 상상을 초월하게 비싼 자라를 사고 싶은데.. 사고 싶은데... 흑.
역시나 사람이 북적북적 했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는 아이스크림 사 먹느라 사진이 없고 다 먹고 나니 좀 한적한 곳이 되어 사진을..; 링컨 로드 한 가운데에 있는 아이스크림집! 꼭 먹어봐야 한다!!! 완전 강추!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데에다가 (두 스쿱 정도 되는 미디움이 tax 포함 5불 정도, 동부에서 이 정도면 아주 착한 가격이다) 살짝 쫀득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을 자랑. 줄을 서서 좀 기다려야 한다. (뉴욕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팩토리보다 최소 5배 맛있음!)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마이애미의 찐득한 기운도 백만리 밖으로 사라짐.
* 무슨 Gelato cafe인데... 구글 검색을 해도 안보인다 T-T 링컨 로드를 따라 걷다가 Euclid 거리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Colony theatre. 링컨 로드의 서쪽에 위치한 콜로니 극장. 남쪽 아래에 콜로니 호텔도 유명하다는데 관련 사항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서 쪽으로 가서 Alton road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마이애미 비치에서 가장 좋은 유기농 재료를 파는 가게가 있다. "Epicure"라는 market인데 질 좋은 농수산품이 잔뜩. 다만 가격이... 마이애미에 오면 플로리다 오렌지를 잔뜩 먹으려고 했으나, 가격의 압박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마신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로 만족하련다-_- 이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sushi를 보고 완전 땡겨서 먹었는데! variety pack으로 약 9개 정도가 들어 있는 것이 10불이 조금 넘길래 중얼대면서 사왔는데, 돌아와서 보니 단순히 초밥이 아니고 롤에 날생선을 얹은 것! 기뻐하면서 먹었다 ㅎㅎ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세금에 팁까지 30불 될텐데.. 왠지 득 본 기분;
* 아직 식당에는 가보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마이애미 세금이 6%인데, 이 곳은 휴양지라서 7%를 부과한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는 추가로 11% 정도까지 받는다고 한다(아니, 대체 왜!!!!!!!) 음.. 음식점은 포기-_- 한달만 기다렸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최고급 스테이크를 마구 먹어 줄테다!!! T-T 사실 오늘 식료품점에서 소고기를 사와서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것도 비싸서 포기-_-; 며칠동안은 빵이나 뜯어야지 T-T
** 마이애미의 성수기는 겨울이다 11월부터 3월까지가 최고 시즌으로 건조하고 놀기에 딱 좋은 기후를 보인다고 한다. 반면 여름에는 태풍도 간혹 올라오고 비도 많이 오고 습하고 더운 날씨(-_-;) 동부는 겨울에 여행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왠지 뉴욕도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봐야 할 것 같고 스케이트장도 가봐야 할 것 같고. 워싱턴도 national tree를 보려면 역시 크리스마스에 가야 하고...
*** 키웨스트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쓴 곳이라고 해서 유명하며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전시하고 있다) 혹시나 키웨스트의 지도를 본 적이 있나? 마이애미의 수 많은 key들이 있는데 (일종의 작은 섬) 그 키들을 2차선 혹은 4차선 도로가 연결하고 있고 그 끝에 키웨스트가 있다. 도심에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이 드라이브 코스는 미국에서 환상적으로 손 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 바다 위를 달리는 2차선 도로! 데스밸리보다 더 로망이다! 하루종일 머리를 굴려도 계산이 안나온다. 아침에 갔다가 돌아오는 건 너무 시간 낭비인 것 같고, 하루밤 자는 것도 그닥 내키지 않는데 무엇보다 문제는 태풍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것. 다음 기회로... T-T 크흑
****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가고 싶었는데 (악어 떼가 득시글대며, CSI 마이애미에서 시신이 주로 발견되는 그 곳-_-) 여름에는 괜찮은 투어가 별로 없어서 이것도 그닥. 게다가 하필 지금 날씨가 T-T
***** 비스케인 국립공원도 가고 싶은데, 날씨가... 살짝 희망을 걸고 있긴한데, 월요일에는 바람과 비가 없기를... 아무리 뒤져도 대중교통이 없다. 렌트하는 수 밖에...
이도 저도 안되면 또 해변에서 뒹굴대다가 페루로 가는 거지 뭐.
(점점 여행이 대책 없어진다. 특히나 남미 가면 traveler라기 보다는 homeless가 될 듯한 예감이... 스페인어도 못하지, 남미 정보는 너무 예전에 알아봐서 거의 까먹고, 다시 준비하자니 귀찮고.. 에라 발길 닿는데로 가자 하는 중)
태풍은 저 멀리 쿠바에 와 있는데 아무리 가깝다지만 여기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하루종일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종종 내렸으며 오전에는 천둥 번개도 살짝 쳤는데, 보아하니 비행기가 못뜨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노무 태풍 때문에 마이애미에서 별로 할 게 없다. 어서 가버려라 태풍! 잔뜩 흐린 하늘을 보고 긴팔 옷을 들고 밖에 나갔는데 왠 걸. 완전 찜통. 아.. 비오는데도 이렇게 습하고 더워 이 동네는 대체...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도 과거에 마구 강대해서 여기저기 침략했었더라면 (물론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세계 여행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또 다른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과거에 스페인이 다녀간 지역은 죄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반세기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은 것 치고는 우리나라가 참 일본어 사용 안한다는 것. 그만큼 우리말/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거고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침략 및 식민지화를 생각하다 보니 또 하나 떠오른 것은, 아시아인(혹은 우리나라)은 내성적이고 서양인은 외향적인 것이 과거 역사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 서양(유럽)인들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고 탐사하였으며 그 결과 일찍이 배를 만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녀 식민지를 만들었다. 반면 아시아인은 역사 속에서 크게 밖으로 돌아다닌 것 같질 않다. 배를 만들었던 것도 탐험이라기 보다는 주변국 과의 무역을 위해서 만들었던 것 같고... 그나마 일본이 아시아인 중에서는 좀 더 외향적이었으려나? (지리적 여건 때문인가?) 전에 과거 조선 시대 후반기에 우리가 좀 더 다른 태도를 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쳐들어 가서 식민지화 했을 거라는 상상은 잘 되지 않는다. (그랬으면 우리말 쓰면서 편하게 여행할텐데... 역시 아쉽다-_-)



역시나 사람이 북적북적 했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는 아이스크림 사 먹느라 사진이 없고 다 먹고 나니 좀 한적한 곳이 되어 사진을..; 링컨 로드 한 가운데에 있는 아이스크림집! 꼭 먹어봐야 한다!!! 완전 강추!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데에다가 (두 스쿱 정도 되는 미디움이 tax 포함 5불 정도, 동부에서 이 정도면 아주 착한 가격이다) 살짝 쫀득한 것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을 자랑. 줄을 서서 좀 기다려야 한다. (뉴욕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팩토리보다 최소 5배 맛있음!)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마이애미의 찐득한 기운도 백만리 밖으로 사라짐.
* 무슨 Gelato cafe인데... 구글 검색을 해도 안보인다 T-T 링컨 로드를 따라 걷다가 Euclid 거리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 아직 식당에는 가보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마이애미 세금이 6%인데, 이 곳은 휴양지라서 7%를 부과한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는 추가로 11% 정도까지 받는다고 한다(아니, 대체 왜!!!!!!!) 음.. 음식점은 포기-_- 한달만 기다렸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최고급 스테이크를 마구 먹어 줄테다!!! T-T 사실 오늘 식료품점에서 소고기를 사와서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것도 비싸서 포기-_-; 며칠동안은 빵이나 뜯어야지 T-T
** 마이애미의 성수기는 겨울이다 11월부터 3월까지가 최고 시즌으로 건조하고 놀기에 딱 좋은 기후를 보인다고 한다. 반면 여름에는 태풍도 간혹 올라오고 비도 많이 오고 습하고 더운 날씨(-_-;) 동부는 겨울에 여행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왠지 뉴욕도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봐야 할 것 같고 스케이트장도 가봐야 할 것 같고. 워싱턴도 national tree를 보려면 역시 크리스마스에 가야 하고...
*** 키웨스트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쓴 곳이라고 해서 유명하며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전시하고 있다) 혹시나 키웨스트의 지도를 본 적이 있나? 마이애미의 수 많은 key들이 있는데 (일종의 작은 섬) 그 키들을 2차선 혹은 4차선 도로가 연결하고 있고 그 끝에 키웨스트가 있다. 도심에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이 드라이브 코스는 미국에서 환상적으로 손 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 바다 위를 달리는 2차선 도로! 데스밸리보다 더 로망이다! 하루종일 머리를 굴려도 계산이 안나온다. 아침에 갔다가 돌아오는 건 너무 시간 낭비인 것 같고, 하루밤 자는 것도 그닥 내키지 않는데 무엇보다 문제는 태풍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다는 것. 다음 기회로... T-T 크흑
****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가고 싶었는데 (악어 떼가 득시글대며, CSI 마이애미에서 시신이 주로 발견되는 그 곳-_-) 여름에는 괜찮은 투어가 별로 없어서 이것도 그닥. 게다가 하필 지금 날씨가 T-T
***** 비스케인 국립공원도 가고 싶은데, 날씨가... 살짝 희망을 걸고 있긴한데, 월요일에는 바람과 비가 없기를... 아무리 뒤져도 대중교통이 없다. 렌트하는 수 밖에...
이도 저도 안되면 또 해변에서 뒹굴대다가 페루로 가는 거지 뭐.
(점점 여행이 대책 없어진다. 특히나 남미 가면 traveler라기 보다는 homeless가 될 듯한 예감이... 스페인어도 못하지, 남미 정보는 너무 예전에 알아봐서 거의 까먹고, 다시 준비하자니 귀찮고.. 에라 발길 닿는데로 가자 하는 중)
# by | 2008/08/31 12:56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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