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스미소니언 박물관1 -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2008. 8. 25. Smithsonian Institution, DC

Washington DC의 백악관을 사이에 둔 국회 의사당과 링컨 센터.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수많은 박물관은 모두 공짜다! 미국에는 한 번도 온 적이 없다는 아주 착한 스미손(Smithson) 씨의 바램으로 박물관을 짓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전시품을 보여 주기 위해 무료 입장을 하고 있다. 더불어서 스미소니언에 무료로 전시품을 선물하는 기증자들도 많고. 아주 바람직한 현상.

Smithsonian Castle을 중심으로 해서, American History museum, Air and space museum, Natural History museum, Art and Portrait museum 등등이 스미소니언의 박물관이다. (대단하다!) 처음 가 본 곳은 항공 우주 박물관.
박물관의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10시부터 5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지만, 여름에는 특별히 7시 30분까지 오픈한다.
들어가자 마자 찾아간 기념품점에는 그 유명한 우주 볼펜이! 일반 볼펜은 중력에 의해 잉크가 아래로 이동해 글씨를 쓸 수 있는데,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서 잉크가 이동하지 못하므로 글씨를 쓸 수가 없다. (벽에 대고 볼펜으로 글씨 쓸 때를 생각하면 금새 알 수 있다) 해서 개발한 것이 우주볼펜, 일명 Zero Gravity Pen이다. 우주 볼펜에 관한 유명한 유머가 있는데 백만달러를 들여서 우주 볼펜을 개발한 NASA가 소련에게 물어 봤다. "너넨 우주에서 뭘로 쓰니?" "연필로 쓰는데?"
근데 이건 그냥 유머라고 하고...

실상은 NASA에서도 연필을 사용했었는데, 연필이란 녀석이 지상에서 쓸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 가게 되면 연필 속에 들어 있는 흑연(탄소 덩어리)과 나무가 쉽게 발화해서 매우 위험한 물질로 변할 수 있다. 또한 연필에서 날리는 미세한 탄소 가루가 우주선 내 정밀 장비에 흘러 들어가서 장비 결함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주 볼펜은 NASA에서 맘 먹고 개발한 것이 아니라, Fisher라는 한 개인이 만든 발명품인데, Fisher씨가 독자적으로 볼펜을 개발한 후에 NASA에 추천했다. 그러고 볼펜이 좋으니까 NASA에서 사용하게 되었고, 추후 소련에서도 사용하게 된 것이란다. (와, 떼부자 됐겠네)

참고로, Fisher Space Pen INC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이 공장이 Nevada 주의 Boulder city에 있단다. (후버댐이 있는 그 곳!)
올해는 우주 개발 50주년. 1957년 10월 4일 인류의 첫 인공 위성인 Sputnik 1호가 소련에서 발사되었고, 바로 다음 해인 1958년 1월 31일 미국의 첫 인공 위성인 Explorer 1호가 미국에서 발사되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오른 쪽에 골든스니치(-_-;) 같이 생긴 녀석이 스푸트니크고 왼쪽의 길다란 녀석이 익스플로러다. 스푸트니크의 성공은 당시 미국에서 꽤나 큰 충격을 주었고 이 때문에 달탐사에 박차를 가하여 성공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Fake Moon story는 고려하지 말고)
인간이 하늘을 날고자하는 의지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면서, 구름을 보면서, 혹은 그냥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지상이 아닌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및 욕망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본 비행정은 과거 누군가가 상상을 했던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마치 천공의 성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배를 띄울 수 있는 커다란 열기구를 메고, 배의 아래에는 식량통을 가득 달고 있다. 모형일 뿐 실제로 제작된 적은 없다고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처음 모습은 이렇게 새를 보고 그대로 따라한 모습. 날개를 파닥대기도 하면서 하늘로의 꿈을 펼쳤다.
그러다가 날개를 파닥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기 저항을 받아 공중으로 뜰 수 있는 동력원을 깨닫고 발명에 발명을 거듭한다.

이후 더 그럴싸한 비행기들이 개발된다. 그리고, 싸움을 좋아하는 인간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비행기를 전쟁에 이용하게 된다. 언젠가 군함이 전력을 판가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세계 1차대전과 2차 대전에서는 비행기의 수가 그 나라의 전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었다. 2차 대전에서는 무려 핵무기까지 싣고 나르는 비행기가 되었고...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비행기들 (대부분이 실제로 사용했던 비행기들이며, 조종사나 관계 당국에 의해 기증된 물품이다)
독도 발견!!! 2차 세계 대전은 일본과 연합국의 싸움. 일본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 전쟁에 크게 휘말려 있었다. 약간 다른 얘기로, 미국의 여러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지도에는 하나 같이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있다. 정말 한 치도 다름이 없이 모든 지도가 그랬다. 그냥 일본놈들의 나쁜 수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스미소니언에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세계2차 대전을 치를 정도로 강성했던 일본이니 당연히 지도를 만들었을테고, 일본과 맞서 싸우는 연합군도 당연히 일본 주변의 지도가 있었겠지. 어쩌면 아시아 한쪽에 붙어 있는 한국과 일본은 그 이전까지 서양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 대전을 통해서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 사이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은 아닐까? (전범국으로 악명을 갖게 되었건 유명세를 탔건간에 관계 없이) 이 지도가 언제 만들어 졌으며 어떤 지도를 참고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보이는 독도(Tok-do)! 이 와중에도 독도는 독도였다!(옆에 울르히 어쩌고는 버려두고;) 박물관의 이 지도가 무엇을 기본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당시에는 일본이 독도에 큰 관심이 없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땅이잖아!)

그리고 또 다른 생각. 우리나라말의 영문표기는 왜 자꾸 바뀔까? 저 당시에는 Tokdo로 표기했는데, 지금은 Dokdo로 표기하고 있다. 철자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봤을 때 서로 다른 곳이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좀 하나로 그냥 쭉~

하늘을 넘어선 우주로의 여행. 인공위성도 발사되고...
심지어는 다른 행성에까지 발을 디디게 된다. 이후 인간이 직접 가지는 않았으나 수많은 행성 탐사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인간의 유물들이 다른 행성에 착륙하여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 잡지 좀 봤다치면 친숙한 허블 우주망원경. 미지의 세계인 하늘을 궁금해했던 인간의 욕망은 하늘을 넘어서서 이렇게 우주, 그리고 저 먼 다른 계를 관찰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우주 관측은 그냥 망원경만 가지고 하는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각종 spectroscophy가 이용되고 있었다! 우와~ 뭐라고 잔뜩 설명이 되어 있었으나 골치 아파서 패스-_-;

by jewel | 2008/08/27 15:39 | └ 미국 여행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jewel.egloos.com/tb/38806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at 2014/03/11 00:26

제목 : http://helenmccrory.org/
line3...more

Linked at wandering the or.. at 2009/06/17 02:28

... 역적 특색을 아주 잘 살린 곳으로 마치 시애틀 바다의 한 부분을 딱 멈춰 놓고 사람들에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4.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는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근처에 다양한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무료입장!!! 특히 인기 많은 항 ... more

Commented by 눈아이 at 2008/08/27 16:02
랜덤 타다 들렀습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했네요. ^^

스미소니언엔 일본에 원폭을 투하했던 B-29도 전시되어 있다고 하던데 못 보셨는지...
Commented by jewel at 2008/08/28 09:27
어머나! 그런 것도 있었군요! '뭔 비행기를 이리 많이 걸어놨어?' 라면서 슥슥 보면서 지나가 버려서 몰랐네요. 흑흑.. 꼭 뒤늦게 알게 되는 상황 T-T
Commented by MJ81 at 2008/08/28 10:47
전 자연사 박물관에만 갔었는데 이곳도 멋지군요! 최근에 한국 여행 가이드를 샀는데, "같은 단어라도 'T', 'D', 'DD' 등등 쓰는 방법이 제각각이니 참고할 것!" 이라는 안내가 있었어요..
Commented by jewel at 2008/08/28 10:53
몇 해 전에 우리말의 영어 표기법이 대대적으로 개정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후 표지판이 바뀐 곳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곳도 있고 그렇죠. 그래도 몇년 사이에 여러 번 바뀌니까 여행책자에는 미처 바뀌지 않은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책자 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서도요. (그래서인지 한글이나 발음기호로 함께 표시하는 곳도 종종 있더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