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Zion National Park의 하이킹, to the Narrows

2008. 7. 30. Zion National Park, UT

Grand Canyon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Zion과 Bryce를 알게 되었고 하루동안 차로만 돌면 두 곳을 모두 돌아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이라면 하이킹! 이라는 생각에 Zion만을 선택했다. 역시나 국립공원은 하이킹! 주요 포인트만 보면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역시나 하이킹은 무궁무진하여 일주일동안 모두 돌아봐도 끝이 없다.

일분 일초가 아까워 하루종일 빨빨거리면서 여기저기 돌아봤는데, 워낙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가서인지 이제 와서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가보니 아쉬운 점이 보인다.

Zion의 중심에는 주로 짧은 trail이 많고 대부분이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경험할 수 있다. 별 생각 없이 간 곳은 Riverside walk. 사실 Zion에 대한 사진을 찾아 보면 대부분이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 같은 벌거숭이 붉은 산만 보인다. 그러나, 역시 한국 사람들의 블로그 사진을 믿어서는 안되는 거였어. Zion을 다녀왔다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계곡 물은 어떻습니까? 수영은 하셨나요? 볼 게 뭐가 있나요? Zion의 계곡은 별로 볼 게 없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셔틀이 다니지 않는 '관광 코스'만 돌아보기 때문이다. 터널을 지나서 감탄이 나오는 포인트에서 잠시 내려 사진을 후다닥 찍고 다시 셔틀을 타고 브라이스로 출발~ (이러니까 하루 동안에 두 개의 캐년을 가는 것이 가능한게지)

그랜드 캐년이나 자이언에서 수많은 한국 관광버스를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을 볼 수 있는 구간은 정말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국립공원을 진정으로 볼 수 있는 trail 코스에서는 그 많던 한국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대부분이 유럽사람들.

한국 사람들의 블로그 사진 몇개와 한국인의 관광정보(네이버 지식인의)만을 보고 자이언 캐년의 이미지를 대충 그리고 간 것이 실수였다. 그 이유는 하이킹을 위해서 운동화에 물병 하나와 카메라를 들고 떠났는데, 난데없이 계곡을 만난 것. 아.. 수영복. 샌들을 어찌나 애타게 부르짖었던지 T-T 진작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확인했어야 했다.
Riverside Walk trail. 자이언의 셔틀을 타고 끝까지 들어가면 Temple of Sinawava에서 Riverside walk trail이 시작된다. trail 자체는 평평한 길로 매우 잘 정비가 되어 있으며 virgin river를 왼쪽에 두고 강을 따라 올라가는 trail이다. 약 1mile 되는 길이로 별 어려움 없을 거라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얼른 보고 내려와서 emerald pool에 가봐야지~ 라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
Virgin river. 생각보다 강이 맑지는 않다. 역시나 국지성 호우가 여기저기 나타나기 때문일까? 물 자체가 더러운 것은 아닌데 물에 부유물이 많아서 탁한 색을 띄고 있다. 그래도 다들 들어가서 수영만 잘한다. 이런 점을 보면 외국 애들은 물이 더러운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엄청 따지는데... 그래도 이거저거 따져야지 찝찝해서 어찌 들어가누.

먹는 물도 그런 것이, 목마르면 수도물도 잘만 마신다. 물론 이 곳에는 여기저기 fountain water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수도물에 큰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화장실의 tap water를 마시기도 하고 trail 중에 너무 목이 마르면 강물을 떠서 마시기도 한다 (물론 마실 수 있는 강물은 Yosemite의 깨끗한 물 정도. Zion 의 강물은 마시면 안됨-_-) 우리나라사람들은 정부에서 권하는 '아리수'도 절대 그냥 안마시는데...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뭐, 괜히 물 잘못 마시고 탈나면 어째)
to the Narrows. 바로 이 곳에서 미리 정보를 알아보지 않음을 어찌나 한탄했던지... 1 mile trail 끝에서 만난 난관. 여기서부터 편안한 trail은 끝이 나고 강물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물론 이는 선택사항이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냥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운동화에 수영복도 입지 않은 상태. 물론 카메라에 가방을 들고 있으므로 수영을 하지는 않겠지만, 신발이 가장 문제였다. 과감하게 운동화를 적실까 고민하다가 몇몇이 신발을 벗고 가기에 나도 신발을 벗고 출발. (나중에 또 후회했다. 운동화가 젖더라도 신고 갔어야 했는 것을... 흑)
강물따라 하이킹. 강물을 따라 조금만 올라갔다가 내려올 거라고 생각해서 나무 막대기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강 바닥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깊은 곳도 있어서 매우 힘들었다. 반드시 나무 막대기(지팡이)를 준비해야 한다!!!!! 흑. 가끔 깊은 곳은 물이 허리까지 잠기고 바닥에는 돌이 잔뜩 깔려 있거나 큰 돌에는 이끼가 있어서 미끄럽고 맨발로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가끔 모래 바닥을 만나면 어찌나 신나던지... 거의 고행길.
안으로 안으로. 강물은 저렇게 얕아지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하고를 반복하면서 점점 절벽 속으로 들어간다. 양 쪽의 절벽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 해서 이 하이킹 이름이 narrows
작은 폭포. 오른 쪽 절벽에 폭포가 보인다. 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바위 산에서 저렇게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폭포 아래에서. 마냥 신기해서 허벅지 깊이의 강물을 건너서 폭포 아래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끝도 없는 narrows. 알고 보니 몇 시간이 걸리는 하이킹 길이었다. 발도 아프고 점점 시간도 지나고 해서 (30분이면 후딱 다녀올 줄 알았던 trail이 세 시간이 걸렸다. T-T) 이곳에서 멈추고 돌아가기로 결정. 중간 중간 커다란 카메라 들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느라 비틀대던 나의 손을 잡아준 수많은 사람들. thank you very much!

여기서 계속해서 들어가면 점점 절벽이 좁아지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단다.

No matter how cute, they are dangerous. 돌아오는 길에 어디선가 삑삑대는 소리가 들린다. 얼핏 새소리 같기도 하여 바라보니 바위 위에서 땅다람쥐가 울고 있다. 아니, 저것이 다람쥐 소리여? 신기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서는 소리가 안들리는 것이 아쉽기만하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저거 다람쥐 맞지? 하고 확인하느라 물어보고, 신기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국립공원에는 저런 땅다람쥐가 굉장히 많은데 이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음식 냄새를 맡으면 졸졸 따라오기까지 한다. 그러나 야생동물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인간이 먹는 음식들은 야생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이들의 야생능력(?)을 떨어뜨기리도 한다. 또한, 잘못해서 음식을 주다가 다람쥐에게 물릴 수도 있단다. 다람쥐가 물어봤자 얼마나 물겠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경험자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순식간에 손 두 군데를 물렸고 무려 13 바늘을 꿰맸다고 한다. 인간의 음식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경우 해당 야생동물을 격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들을 위해서도 인간을 위해서도 절대로 먹이를 주면 안된다.
셔틀을 타고 내려오는 길. 크고작은 바위들의 저 가운데 부분은 어디로 떨어져 나갔을까?
zion park. 셔틀타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다양한 색의 바위 산들. 여기저기 나무가 가득하다.

* zion은 수영할 곳이 많으므로 반드시 수영복을 준비하자.
* Narrow를 갈 때에는 스포츠 샌들을 준비하고 없을 경우 운동화를 신은 채로 올라가자. 한참 올라가면 Big spring을 만날 수 있다. 그 이상 가려면 Backcountry permit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1박 2일 하이킹)
* 관광버스 타고 포인트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은 그만. 반드시 하이킹을 즐겨보자. 사진 찍는 포인트에는 한국 사람 정말 많은데 trail 내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가족을 한 번 만났을 뿐. 반면 유럽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여기저기서 알수 없는 언어가 잔뜩 들려온다.

by jewel | 2008/08/05 08:10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jewel.egloos.com/tb/385274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