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그랜드캐년, Southrim의 동쪽

2008. 7. 27. Grand Canyon National Park, AZ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거점이 되는 두 도시는 Flagstaff와 Williams. 둘 다 시골 마을 같은데 Williams는 정말 옛날 시골 마을이다. Flagstaff에서 서쪽으로 40분쯤 가면 Williams가 있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꺾어서 50분쯤 가면 그랜드캐년을 만날 수 있다. 위치는 Williams가 더 가깝지만 호스텔이 mixed room 밖에 없어서 (남/여 혼숙) Flagstaff를 선택.

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 중 하나가 애리조나에서 단 하루를 머무는데 Sedona를 간단다. 왜 그랜드 캐년에 안가냐고 물었더니 교통이 마땅치 않아서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국립공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에는 크나큰 어려움이 따른다. 차 끌고 오라는 얘기? 그랜드캐년 들어가는 기차가 하루에 두 대 정도 있는데 왕복 가격이 50불 정도 하는 것. 게다가 기차가 아침 8시쯤 출발해서 저녁 5시에 나오기 때문에 오래도록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해서 같이 그랜드캐년을 가기로 했다. 전 날 하루종일 혼자 운전하느라 어찌나 심심했던지, 완전 반가워 T-T

그랜드 캐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접근성이 용이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South Rim과 여름에만 오픈하는 North Rim. 여름이라 마침 North Rim이 오픈했을 때이기 때문에 그곳에도 가고 싶었으나, 역시나 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South Rim에서 North Rim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은 Trail 밖에 없는데 1박 2일동안 걸어가야 하는 것. 차를 이용하여 캐년을 삥 돌아서 무려 4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것.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자 T-T 흑

Visitor center에 하루동안 그랜드캐년의 핵심만 보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물었더니 그랜드캐년의 동쪽으로 가서 Desert View 쪽을 즐기란다. 오호~ Visitor center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블루라인 셔틀이 있는데 주로 캠프그라운드를 지나기 때문에 특별한 Point를 감상하기는 어렵고 서쪽을 보려면 Rim Trail을 따라 2시간 정도 걷는 하이킹을 해야 한다. 동쪽으로는 그린라인과 오렌지 라인 셔틀이 있는데 이들을 각각 타고 쭉 돌아보면 동쪽의 핵심 포인트는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그린라인을 타고 돌아본 후 오렌지 라인을 타고 멀리까지 가보는 것. 그린라인은 셔틀시간만 30분이 걸리고 오렌지 라인은 1시간 반이 걸린다. 단, 포인트에서 내릴 경우 다음 셔틀을 기다려야 한다.

Mather Point. 처음 그랜드 캐년에 도착했다 싶으면 바로 이곳이 보인다. 사실 그랜드 캐년 가는 길은 그냥 무슨 숲을 지나는 것 같은데, 대체 사진에서 봤던 그것들은 어딨는거야? 했더니 저렇게 벼랑끝에 나타난다. 길기도 하지, 길이가 400 km 정도 된단다. (서울-포항이 350km 정도였던 거 같은데;;; 530이었나?;;;
사진에서 보던 바로 그 광경. 평소에 보던 사진과 똑같은 모습이다. 다만,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 그냥 다른 말이 필요없다. 정말 어마어마! 지각운동으로 인해 솟아 오른 땅이 갈라지면서 생겨났다는데, 이런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부럽기만하다. 그러고 보니 다른 나라에는 이정도의 캐년이 없나? 세계에서 온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그랜드 캐년의 하늘. 그랜드캐년은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평소 기온은 70~80 F 정도라는데, 다만 이것은 그늘에 있을 때 온도고 햇볕에 노출되어 있으면 20F 정도 높게 봐야 한다. 다만 캐년 아래는 정말 더워서 그늘에서 100F, 햇볕 아래에서는 120F라고 한다. 다행히도(?) 이 날은 구름도 잔뜩 끼어 있어서 더욱 시원했다. 중간에는 비까지 내렸는데, 비맞으니까 춥기까지! 여기저기 구름이 다양하게 퍼져 있다.
구름 아래의 그랜드 캐년, Yaki Point. 그랜드 캐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다양한 구름이 만들어내는 구름의 그림자, 이 때문에 그랜드캐년에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랜드캐년은 생각만큼 건조하지 않았고 그만큼 구름도 많다. 그러나 건조함에 못이겨 번개가 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Pipe Creek Vista. 그린라인 버스가 돌아가는 길에 지나치는 Pipet Creek Vista 사실 다 다른 곳에서 찍은 게 분명한데 보다 보면 그게 그거 같고 차이도 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버스타고 내려서 구경하고.. 그러다 보니 차이를 잘 모르겠던 것. 천천히 걸으면서 보면 하나하나 다르게 생겼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비슷비슷한 건 뭐...)
Grand View Point. 그린라인이 끝나고 오렌지 라인으로 갈아탔다. 처음 내린 포인트에서 드디어 콜로라도 강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처음 봤을 때는 강인지 뭔지도 몰랐다. 아니, 강물 색이 왜 저래? 분명 엽서에서 봤던 사진은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말이지! 이 뭥미? 여름이라 그런가? 여름은 그랜드 캐년의 Monsoon season이라고 한다. 해서 여기저기 국지성 호수가 내리기 때문에 강물 색이 저런가? 짐작만...
Moran Point. 그랜드 캐년의 사진을 보면 나무,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황무지처럼 보이는데, 저렇게 내려다 보는 위 쪽에는 나무가 가득하다. 숲도 잔뜩 있는 것. 근데 좀 특이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은 평지에 살고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여기서는 사람들은 위쪽에 살고 캐년에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산과 계곡만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적응이 안되는 사실.
Desert View. 최동단(?)에 위치한 사막광경. desert라고 해서 사막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랜드캐년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저렇게 산처럼 생긴 것이 솟아 있는 것. 특이하다. 그러나 위쪽이 평평한 건 다른 것과 마찬가지.
Desert View Point. 아까 산모양은 오른쪽이고 왼쪽을 보면 평범한 그랜드캐년의 모습. 저 아래 똥색의 콜로라도 강이 보인다.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을 해보고 싶은데 저런 색 물이라면 사양.
Watch Tower. Desert view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Watch Tower 예전에 미국이기 이전에 이 곳에 살았던 인디안들이 만들었던 건물이다. 아리조나와 유타, 콜로라도에 걸쳐서 인디안 보호구역이 넓게 존재하기 때문일까? 인디안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Native American.
Watch tower 내부. 안에 들어가 보면 저렇게 뱅글뱅글 돌면서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데 4층 정도의 건물이다. 벽에 있는 Nativa american의 벽화가 인상적.
경배하라~ 이것이 고대 원주민들의 벽화. 그런데 색칠이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최근에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진위 여부는 모르겠다. 추장인가? 하늘엔 무지개가 있고 새가 옆에 날고 있는 와중에 날개를 단 사람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림 속의 사람들 표정이 모두 무표정;;; -.- 딱 요표정이다. 이 사람들 이모티콘의 달인이었던 것?
물고기 먹는 새. 여러가지 그림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관심이 갔던 것은 이 그림. 아니 새 목에 왜 물고기가 매달려 있을까? 새가 그만큼 잡아 먹었다는 이야기인지, 새를 시켜서 물고기를 낚았다는 이야기인지, 물고기도 여러 마리가 모이면 새의 목을 조를 수 있다는 이야기인지?
Watch Tower. 사실 워치타워는 요렇게 생겼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 그랜드 캐년에도 다양한 gift shop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gift shop에서 파는 물건이 다 다르다는 것.
예쁜 엽서를 파는 곳은 Desert View의 Gift shop에 예쁜 엽서가 많다. 또한, 기념품으로 할만한 물건도 많이 있다 (벽걸이 등등). 반들하게 코팅까지 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무려 코팅도 안되어 있고 성의 없었다. 난 그걸 샀고...). Nativa American 관련 물품을 파는 곳은 Watch tower내 shop과 village 쪽의 Hopi house에서 파는데, Hopi house가 종류도 많고 진짜 native american이 만든 물건도 있으므로 Hopi house로 가자. Village 내의 Market plaza에는 general store도 있어서 일반적이고 다양한 기념품(컵, 옷, 등등)을 살 수 있다.

by jewel | 2008/07/30 16:36 | └ 미국 여행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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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at 2010/07/30 15:53

제목 : [미국,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 미국 서부,미국 라스..
그랜드캐년! 참 많이 들어보던 곳입니다. 어무이와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면서, 요세미티, 옐로스톤, 아치, 그랜드캐년 중에서 한곳을 고르느라 힘들었어요.^^; 그랜드캐년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것은,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였죠. 우선 로스엔젤레스에서 비행기를 한시간정도 타고 라스베가스의 숙소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카지노!' 입니다. 카지노를 목적......more

Commented by 소영- at 2008/07/30 18:05
와- 그랜드 캐년은 정말 말그래도 GRAND로군요!!!!
사진으로도 놀랄정도인데 실제로는.....
Commented by jewel at 2008/08/03 14:16
정말 GRAND 그 자체지. 실제로 봐도 너무 커서 실감도 안날 정도야. 계속 보고 있자면 그림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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