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5일
[San Diego] 신대륙 발견? 포인트 로마
2008. 7. 2. San Diego, CA
발견 發見 [명사]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서양인들의 큰 착각 중에 하나는 바로 '신대륙의 발견'이다. 이들이 사용한 발견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오만방자한 태도를 나타내는가? 산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이 찾아와 "오! 산 속에 이런 집이! 이건 내가 발견했으니 내꺼야!" 라고 말한다면 나는 어떤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느 날 갑자기 화성인들이 찾아와 "와~ 지구 발견!" 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물론 요즘엔 점점 discover라는 단어를 explore라는 단어로 바꾸고 있으나, 이미 상한 마음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샌디에고에서 또 한 아름다움 한다는 Point Loma를 찾아갔다. 거리가 먼 것은 아니나 Point Loma에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버스를 40분 기다렸다-_-)
40분을 기다린 끝에 만난 반가운 84번 버스!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 Point Loma 부근에는 두 가지의 84번 버스가 있다, 생김새는 같지만 둘이 가는 방향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번호 옆에 목적지를 잘 살펴보고 타자. 의심되면 운전기사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버스는 작지만 냉방도 잘되고 깔끔하다.
포인트 로마로 가는 방법은 시내에서 일단 올드타운으로 간다 (트램을 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되고 걸어가도 된다) Old town에서 Shelter Island로 가는 28번 버스를 타자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 15분쯤 가다가 shelter island에서 내려서 Cabrillo monument로 가는 84번 버스를 타자. 이 때 84번 버스가 두 종류가 있는데, 다른 하나는 해군 잠수함 기지 쪽으로 가므로 잘 보고 타야 한다. 84번은 각각이 한 시간에 한 대씩 운행된다. 84번 버스를 타고 15분 간 가면 Point Loma에서 내려준다.
포인트 로마는 작은 스페인 풍의 마을인데, 동네 사람 모두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물론 영어도 할 줄 알지만, 대부분 스페인어로 먼저 얘기하기 때문에 앉아 있으면 지금 미국에 있는 건지 멕시코에 있는 건지 혹은 스페인에 있는 건지 구분이 안된다.
두 시간만에 도착한 까브리요 박물관. (까브릴로가 아님에 주의) 까브리요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에 도착한 유럽인이란다. 스페인의 세계 정복의 일환으로 (처음 목적이 무역이었는지 단순한 항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미를 발견한 스페인은 중미와 남미에서 빛나던 아즈텍과 잉카 문명을 철저히 밟아 버리고 정복을 시작했지) 시작한 항해는 멕시코를 출발하여 바로 이곳에 도착하였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까브리요는 이곳을 San Miguel이라고 불렀고 이후 San Diego로 이름이 바뀌었다.
언덕 위의 까브리요 박물관. 이 곳에서 바라보면 한켠에 미해군기지도 살짝 보이고, 저 멀리 코로나도 섬과 샌디에고 시내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멕시코의 티후아나까지 보인다고 하니, 그만큼 땅이 편평한 것인가?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까브리요. 그의 본래 이름은 Juan Rodriguez Cabrillo로 스페인인인지 포르투갈인인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스페인사람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있을 뿐. 하지만 그의 항해는 스페인의 원조로 시작되었다. 배 3척을 끌고 이 곳에 도착한 까브리요. 그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스페인이 아즈텍 문명을 정복한 후. 본 동상은 어느 조각각가 포르투갈 정부를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 미국에 넘겨졌다고 한다.
까브리요씨 어딜 보고 계시나요? 당겨서 한 장 더.
Old Point Loma Lighthouse. 이곳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등대 때문. 미 서부 해안에 최초로 지어졌다는 이 등대는 지금은 기념관으로써의 의미만 가지고 있다. 새로운 등대가 저 아래에 새로 지어진 것. 별도 없는 까만 밤하늘 아래를 헤매는 배에게 한 줄기 빛을 밝혀주는 로맨틱한 등대. 하지만 그 등대기지의 삶은 그렇게 로맨틱하지만은 않았을 것.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시도 등대의 불빛이 꺼질까 걱정해야 했고, 잠시도 이 곳을 떠나지 못한 채 평생을 보내야만 했단다. 등대는 수많은 렌즈가 겹겹이 쳐져 있어서 가운데에서 타오르는 불빛을 멀리까지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Point Loma 주변에는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도록 trail도 정비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은 round-trip이 아니라서 갔던 길을 고대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
샌디에고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지 않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만하다. 구경거리나 즐길 거리가 많다기 보다는 그냥 역사적 point로의 의미가 있다.
* 자세한 사항은 언제나 그렇듯이 까브리요 국립 monument 홈페이지
* 입장료가 있다. 자동차로 방문할 경우 5불,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방문할 경우 인당 3불. 대중교통(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무료
* 시내에서 가려면 왕복 버스를 4번 타야 한다. one-day pass를 끊자 (버스 한 번에 1.25불인데, 네번이면 5불. 원데이 패스가 5불이다) 그리고 코로나도 일주를 하는 것도 좋을 듯.
덧. 네이버 국어 사전을 보면 자료 제공이 국립언어원이란다. 그런데 '발견'의 사용법 중에 "발견되다" 용법이 있다. '발견되다'가 국어적으로 맞는 표현인가? '발견하다'는 맞지만, '발견되다'는 영어식 해석에서 온 잘못된 국어 사용법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나라 말은 사물이 주어가 되지 않는 것이 정석이고 이에 따르면 '발견되다'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그새 바뀐 것인지... 만약 바뀐 것이라면 조금은 안타깝다. 언어의 성질 중 하나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지만, 외국어로 인한 잘못된 사용이 정석처럼 되어 가는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발견 發見 [명사]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서양인들의 큰 착각 중에 하나는 바로 '신대륙의 발견'이다. 이들이 사용한 발견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오만방자한 태도를 나타내는가? 산 속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이 찾아와 "오! 산 속에 이런 집이! 이건 내가 발견했으니 내꺼야!" 라고 말한다면 나는 어떤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느 날 갑자기 화성인들이 찾아와 "와~ 지구 발견!" 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물론 요즘엔 점점 discover라는 단어를 explore라는 단어로 바꾸고 있으나, 이미 상한 마음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샌디에고에서 또 한 아름다움 한다는 Point Loma를 찾아갔다. 거리가 먼 것은 아니나 Point Loma에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버스를 40분 기다렸다-_-)

포인트 로마로 가는 방법은 시내에서 일단 올드타운으로 간다 (트램을 타도 되고 버스를 타도 되고 걸어가도 된다) Old town에서 Shelter Island로 가는 28번 버스를 타자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 15분쯤 가다가 shelter island에서 내려서 Cabrillo monument로 가는 84번 버스를 타자. 이 때 84번 버스가 두 종류가 있는데, 다른 하나는 해군 잠수함 기지 쪽으로 가므로 잘 보고 타야 한다. 84번은 각각이 한 시간에 한 대씩 운행된다. 84번 버스를 타고 15분 간 가면 Point Loma에서 내려준다.
포인트 로마는 작은 스페인 풍의 마을인데, 동네 사람 모두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물론 영어도 할 줄 알지만, 대부분 스페인어로 먼저 얘기하기 때문에 앉아 있으면 지금 미국에 있는 건지 멕시코에 있는 건지 혹은 스페인에 있는 건지 구분이 안된다.





Point Loma 주변에는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도록 trail도 정비되어 있는데, 아쉬운 점은 round-trip이 아니라서 갔던 길을 고대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
샌디에고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지 않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만하다. 구경거리나 즐길 거리가 많다기 보다는 그냥 역사적 point로의 의미가 있다.
* 자세한 사항은 언제나 그렇듯이 까브리요 국립 monument 홈페이지
* 입장료가 있다. 자동차로 방문할 경우 5불,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방문할 경우 인당 3불. 대중교통(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무료
* 시내에서 가려면 왕복 버스를 4번 타야 한다. one-day pass를 끊자 (버스 한 번에 1.25불인데, 네번이면 5불. 원데이 패스가 5불이다) 그리고 코로나도 일주를 하는 것도 좋을 듯.
덧. 네이버 국어 사전을 보면 자료 제공이 국립언어원이란다. 그런데 '발견'의 사용법 중에 "발견되다" 용법이 있다. '발견되다'가 국어적으로 맞는 표현인가? '발견하다'는 맞지만, '발견되다'는 영어식 해석에서 온 잘못된 국어 사용법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나라 말은 사물이 주어가 되지 않는 것이 정석이고 이에 따르면 '발견되다'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그새 바뀐 것인지... 만약 바뀐 것이라면 조금은 안타깝다. 언어의 성질 중 하나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지만, 외국어로 인한 잘못된 사용이 정석처럼 되어 가는 것은 맘에 들지 않는다.
# by | 2008/07/25 09:41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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