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1일
[San Diego] 부럽다. Scripps의 환상적인 위치
2008. 6. 30. San Diego, CA
UC San Diego에서 열심히 물리공부를 하고 있는 카사노방군을 만났다. 마침 한국에 갔다가 내가 연락한 그 날 저녁에 다시 미국에 돌아왔다고 하는데 나이스 타이밍! 사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고 유학생은 어찌 살고 있나 함 보자 였는데, 이틀 내내 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시켜주고 밥도 사주는 최고의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흑. 진정한 친구일세!
유학생은 돈도 없고 불쌍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UCSD의 물리학과의 경우, fund를 교수가 주는 게 아니라 과에서 주기 때문에 나름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환상적인 기숙사는... 기숙사는... T-T 우리 학교 기숙사가 저랬다면 학교를 10년은 더 다녔을거야!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가 있지만, 놀러갔던 곳은 2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로 방이 2개에 부엌과 거실이 있는 그런 형태였다. 크기도 꽤나 커서 각 방에 침대와 책상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고, 거실에는 TV와 소파,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게다가 작은 발코니까지 있었는데, 그러고도 방세는 한 달에 약 600불 정도라고하니... P모 학교 기숙사는 각성하라!
아무튼 친구의 도움으로 살짜기 포기했었던 La Jolla (라 호야) Beach에도 가보고 더불어 Scripps 대학교 구경도 할 수 있었다.
La Jolla Beach.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곳이 아닐까 싶은 라호야 비치. 태평양을 향해 있는 미국의 해변가에서도 샌디에고를 최고로 쳐준다는데 그 중에서도 라호야 비치는 예쁘면서도 파도도 높아 Surfing, Kayaking 등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은 비교적 작은 모래사장이 드문드문 있으며 그 사이를 기암절벽이 메우고 있다. 파도가 높아서 surfing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에 surf board 하나씩 실고 다닌다고...
La Jolla 휴양지. 라 호야 부근은 이렇게 해변을 따라 난 절벽에 동네가 위치한다. 그런데 그 절벽 사이사이로 모래사장이 있는 것. 언덕 위에 건물이 위치하다 보니 어디에서 보아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언덕 위에는 각종 갤러리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천천히 둘러 보면서 갤러리도 구경하다가 좀 더워지면 해변으로 달려가서 바다를 즐기는 일이 가능하다. 물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즐비~
La Jolla beach의 절경. 요 모래사장은 별로 인기가 없나.. 사람들은 없고 바다표범만 즐비하다.
라호야 비치에서 조금 올라가서 도착한 Scripps. 세계랭킹 1위의 해양연구소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화학과라면 이름 한 번씩은 들어봤을 Scripps대학교. 독립적인 대학교인 줄 알았는데 사실 UC San Diego 소속이란다. 그런데 UCSC에도 화학과가 있는데 Scripps에도 화학과가 있는 이유는? 아무튼 학생도 따로 선발한다고 한다. 유기화학 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스크립스 대학교. 역시나 해양 연구소가 유명하긴 하지만... 대체 이런 위치에서 연구가 될까? 라고 생각하는 건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뿐이지 않을까? 역시 적당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연구도 절로 되는 것이지~ (이런 핑계를 대고 있다)
저것이 해양 연구소 전경. 저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기고 있는 해양 연구소. 물론 해양 연구소니까 바다가 필요하겠지만, 저렇게 예쁜 바다가 바로 옆에 있으면 놀고 싶어서 연구가 될까? 이 곳 학생들은 대부분 차 트렁크에 surf board 하나씩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수업이 끝나면 언제든 나가서 surfing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긴, 미국에 있는 대학생들도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들은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학생들도 자신의 전공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인생을 즐기는 일도 포함되어 있지.
Scripps 연구소 내의 해변가. 저 긴~ 다리는 연구소에서 뻗어나온 것. 바다친화적인 환경에서 해양 연구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연구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 우리나라에서 연구소 하면, 흰 가운을 입고 조용하며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실험실이 연상되는데, 이 곳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후 4~5 시가 되면 다들 퇴근을 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연구를 안하느냐? 그것도 결코 아니지. 세계 랭킹 1위의 연구소라니까...
학교에서 학위를 할 때도 그랬고 회사를 다닐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교수님 눈치에 직장 상사 눈치에 할 일이 없어도 연구실에서, 회사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어야 하고, 처음에 가졌던 의욕, 열정도 피로에 반비례하여 점점 사라지고... 무조건 오래 진득이 앉아 있는 것이 미덕인 세태는 좀 사라져야 할텐데...
세계 1위라는 이들의 생활양식이, 사고 방식이 그냥 부러웠다. 교수님들이나 회사 상사들한테 보여주면 아마도 '놀 시간에 연구를/일을 더 하면 더 발전할거다!' 라고 말하지 않을까.
Scripps의 도서관. 물론 여러 개의 도서관이 있지만, 이건 해변 가에 위치한 도서관. 창가 자리에 앉으면 시원하게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각 층마다 발코니 자리가 있는데 여기 앉으면 바다 소리, 갈매기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
무얼 연구하고 계십니까? 스크립스 도서관 내에 연구하는 아저씨. 누구라더라.. 스크립스에선 기념비적인 인물인 것 같은데, 그의 생전 연구실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어 놓았다.
간만에 보는 Science. 연구소 외곽에서 발견한 Science. 어머 몇년 만이니? 밤새도록 읽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아서 한 편으로는 슬픈 기분이 드는 것도 같고... 아, Science, Nature, Cell 잡지에서 향수를 느끼는 나는 공돌 증후군? T-T 좀 로맨틱하게 '안나 까레리나' 뭐 이런 데서 노스탤지어를 느끼면 어디가 덧나냐. (사실 안나 까레리나는 읽지도 않음-_-)
저런 곳에서 연구하면 나도 세계 1등 하겠다! 라는 것은 나의 핑계일까?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연구 환경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외적인 환경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자세가 문제이지만. 유명한 얘기지만 구글의 경우 근무시간의 20%를 자유시간으로 허락하고 있다고 한다.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보다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더욱 창의롭고 발전적인 생각이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연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연구라는 것은 육체적 노동이 아닌 머리를 쓰는 일인데 두뇌에 휴식을 주지 않으니 그만큼 창의적인 생각이 더디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조건 시간을 투자한다고, 내 인생 다 바쳐야만 한다는 사고 방식은 좀 변했으면 좋겠다.
* 샌디에고 시내에서 북쪽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가면 La Jolla beach를 만날 수 있다.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으나 몇 번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버스는 한 번 승차에 1.25불인데, 한 번 타면 땡. 여러 번 탈 경우에는 차라리 5불짜리 one-day pass를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 원데이 패스로 tram도 탈 수 있으므로 보이면 무조건 올라타자. 원데이 패스는 호스텔에서도 판매한다.
UC San Diego에서 열심히 물리공부를 하고 있는 카사노방군을 만났다. 마침 한국에 갔다가 내가 연락한 그 날 저녁에 다시 미국에 돌아왔다고 하는데 나이스 타이밍! 사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고 유학생은 어찌 살고 있나 함 보자 였는데, 이틀 내내 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시켜주고 밥도 사주는 최고의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흑. 진정한 친구일세!
유학생은 돈도 없고 불쌍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UCSD의 물리학과의 경우, fund를 교수가 주는 게 아니라 과에서 주기 때문에 나름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환상적인 기숙사는... 기숙사는... T-T 우리 학교 기숙사가 저랬다면 학교를 10년은 더 다녔을거야!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가 있지만, 놀러갔던 곳은 2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로 방이 2개에 부엌과 거실이 있는 그런 형태였다. 크기도 꽤나 커서 각 방에 침대와 책상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고, 거실에는 TV와 소파,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게다가 작은 발코니까지 있었는데, 그러고도 방세는 한 달에 약 600불 정도라고하니... P모 학교 기숙사는 각성하라!
아무튼 친구의 도움으로 살짜기 포기했었던 La Jolla (라 호야) Beach에도 가보고 더불어 Scripps 대학교 구경도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학위를 할 때도 그랬고 회사를 다닐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교수님 눈치에 직장 상사 눈치에 할 일이 없어도 연구실에서, 회사에서 늦게까지 남아 있어야 하고, 처음에 가졌던 의욕, 열정도 피로에 반비례하여 점점 사라지고... 무조건 오래 진득이 앉아 있는 것이 미덕인 세태는 좀 사라져야 할텐데...
세계 1위라는 이들의 생활양식이, 사고 방식이 그냥 부러웠다. 교수님들이나 회사 상사들한테 보여주면 아마도 '놀 시간에 연구를/일을 더 하면 더 발전할거다!' 라고 말하지 않을까.



저런 곳에서 연구하면 나도 세계 1등 하겠다! 라는 것은 나의 핑계일까?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연구 환경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외적인 환경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자세가 문제이지만. 유명한 얘기지만 구글의 경우 근무시간의 20%를 자유시간으로 허락하고 있다고 한다. 일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보다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더욱 창의롭고 발전적인 생각이 나오기 때문이라는데, 연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연구라는 것은 육체적 노동이 아닌 머리를 쓰는 일인데 두뇌에 휴식을 주지 않으니 그만큼 창의적인 생각이 더디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무조건 시간을 투자한다고, 내 인생 다 바쳐야만 한다는 사고 방식은 좀 변했으면 좋겠다.
* 샌디에고 시내에서 북쪽으로 해안을 따라 올라가면 La Jolla beach를 만날 수 있다.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으나 몇 번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버스는 한 번 승차에 1.25불인데, 한 번 타면 땡. 여러 번 탈 경우에는 차라리 5불짜리 one-day pass를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 원데이 패스로 tram도 탈 수 있으므로 보이면 무조건 올라타자. 원데이 패스는 호스텔에서도 판매한다.
# by | 2008/07/21 16:47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