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8일차, 도로에서 만난 여행 가족, Spark Your Dream

2008. 6. 1. Idaho

Idaho falls에 가려던 계획은 그쪽 도로 사정에 의하여 출입을 못하게 되어서 무산되고 대신 Crater of the moon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예전 용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검은 땅 위에서 한가롭게 점심을 즐기고, 천천히 산책도 하는 중에 비지터 센터 앞에 특이한 차가 보인다. 와~ 미국에 있는 동안 가지가지 차를 다 봤는데 저건 또 한 special하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세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와 아직 돌도 안지난 아기를 포함한 가족이 앉아 있다. 차 둘레에는 각국의 국기가 빙 둘러 쳐져 있고. 앗! 태극기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까지 가득. 대체 이 가족 뭘까? 번호판을 보니 Argentina에서 왔다는데...

긴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이 가족 대단하다. 올 해 태어난 막내까지 다섯 명의 가족이 5년 때 여행 중이란다. 고향인 Argentina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다가 만나서 결혼했는데, 어느 날 Alaska에 가자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낡은 차를 끌고 출발했단다. 여행 중 첫 째도 태어나고... Argentina에서 Alaska까지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작년에 책도 나왔는데, 이번 여행은 다시 한 번, 책 판매를 위해서(?) 미국을 여행 중인 거라고... 언젠가 Asia에도 갈거라는데,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까?

여행 중에 만난 또 다른 여행자는 정말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런데 게다가 자동차로 여행 중인 가족이라니.. '애들 학교는 어떡하고?',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지?', '노후 대책은 하셨나요?' 등등의 세속적인 질문이 끊임 없이 솟아났지만, 그 질문은 사실 나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니... 꿈을 향한 이들의 열정에 감히 그런 건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진화하는 Zapp 가족. 언젠가 다시 한 번 반갑게 인사해요~

Zapp 가족의 홈페이지: http://argentinaalaska.com/index.htm

책 정보 [Spark your dream by Candelaria and Herman Zapp]
http://www.amazon.com/Spark-Your-Dream-Candelaria-Zapp/dp/9872313415/ref=pd_bbs_sr_1?ie=UTF8&s=books&qid=1216007596&sr=8-1

Zapp씨와 우리 리더 Tina [photo by Tina] 사실 티나의 카메라로 누군가가 찍은 사진. 아저씨 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도 인상이 참 좋아 보였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온 가족이니, Spanish를 한다. 간만에 모국어 실컷 한 살바. 대체 뭐라는 거니 얘네-_-; 남미 가려면 나도 Spanish를 좀 배워야 할텐데.. 할 줄 아는 말은 Hola, muy bien 밖에 없으니...;
Zapp 가족의 차 [photo by Tina] 저 차를 타고 세계를 여행 중이라니, 아이들 두 명까지 데리고, 대단하다! 언젠가 우리 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 본다.
간호사 Sam. Sam의 직업이 간호사라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오~ 이제야 좀 믿음이 간다. 아기 안는 솜씨를 보니 간호사가 맞긴 맞나보네~ 아기를 데리고 세계 여행을 하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닐거야...
오늘의 여정(red) Jackson 시를 출발해서 Idaho를 한참 가로지르는 중. 파란 동그라미에서 Zapp씨 가족을 만났다. Spark your dream.

저녁은 케빈과 피터가 준비한 매쉬드 포테이토와 간 소고기 볶음(헉, 소고기-_-) 두려워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배고파서 일단 먹었다;; 사실 2 주간의 trekking에서 음식은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트레킹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즉 살기 위해 먹는 것이었다.

by jewel | 2008/07/14 13:17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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