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4일
trek 8일차, 도로에서 만난 여행 가족, Spark Your Dream
2008. 6. 1. Idaho
Idaho falls에 가려던 계획은 그쪽 도로 사정에 의하여 출입을 못하게 되어서 무산되고 대신 Crater of the moon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예전 용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검은 땅 위에서 한가롭게 점심을 즐기고, 천천히 산책도 하는 중에 비지터 센터 앞에 특이한 차가 보인다. 와~ 미국에 있는 동안 가지가지 차를 다 봤는데 저건 또 한 special하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세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와 아직 돌도 안지난 아기를 포함한 가족이 앉아 있다. 차 둘레에는 각국의 국기가 빙 둘러 쳐져 있고. 앗! 태극기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까지 가득. 대체 이 가족 뭘까? 번호판을 보니 Argentina에서 왔다는데...
긴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이 가족 대단하다. 올 해 태어난 막내까지 다섯 명의 가족이 5년 때 여행 중이란다. 고향인 Argentina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다가 만나서 결혼했는데, 어느 날 Alaska에 가자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낡은 차를 끌고 출발했단다. 여행 중 첫 째도 태어나고... Argentina에서 Alaska까지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작년에 책도 나왔는데, 이번 여행은 다시 한 번, 책 판매를 위해서(?) 미국을 여행 중인 거라고... 언젠가 Asia에도 갈거라는데,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까?
여행 중에 만난 또 다른 여행자는 정말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런데 게다가 자동차로 여행 중인 가족이라니.. '애들 학교는 어떡하고?',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지?', '노후 대책은 하셨나요?' 등등의 세속적인 질문이 끊임 없이 솟아났지만, 그 질문은 사실 나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니... 꿈을 향한 이들의 열정에 감히 그런 건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진화하는 Zapp 가족. 언젠가 다시 한 번 반갑게 인사해요~
Zapp 가족의 홈페이지: http://argentinaalaska.com/index.htm
책 정보 [Spark your dream by Candelaria and Herman Zapp]
http://www.amazon.com/Spark-Your-Dream-Candelaria-Zapp/dp/9872313415/ref=pd_bbs_sr_1?ie=UTF8&s=books&qid=1216007596&sr=8-1




저녁은 케빈과 피터가 준비한 매쉬드 포테이토와 간 소고기 볶음(헉, 소고기-_-) 두려워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배고파서 일단 먹었다;; 사실 2 주간의 trekking에서 음식은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트레킹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즉 살기 위해 먹는 것이었다.
# by | 2008/07/14 13:17 | └ 미국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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