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ing the orb

2008. 5. 30. Yellowstone NP, WY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 내에서 제일 큰 호수인 Yellowstone lake. 어마어마한 호수는 꽁꽁 얼어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또 수많은 geyser가 있었다.
Yellowstone Lake.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였는데도 얼어 있는 게 보인다.
옐로스톤의 숲. 옐로스톤의 특이한 자연환경은 정말 볼만했지만, 옐로스톤의 숲은 그렇지 못했다. 분명히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형성된 숲일 텐데 대부분의 나무가 크지 않은 것이었다. 그 사이사이에 키가 큰 죽은 나무들이 즐비했다. 이유를 들어 보니 딱 20년 전인 1988년에 (서울 올림픽이 치뤄진 해네) 큰 산불이 났었는데 이 때 거의 대부분의 숲이 다 타버렸단다. 지금 있는 크지 않은 나무들은 당시 산불 이후에 새로 심은 것들이라고.. 나무의 키 차이를 볼 때 이전에 얼마나 울창한 숲이었는지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울창하게 지내 왔을지. 숲에 산불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지도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숲에 살던 야생동물들이라고 한다. 자나깨나 불조심
Yellowstone lake geyser. 숲 속으로 난 작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다면서 보이는 것은 또 다른 커다란 geyser와 저 멀리 옐로스톤 호수. 김이 폴폴 나는 geyser와 얼어 있는 호수가 대조적이었다.
곰발바닥. 산책로가 있는 이유는 지형이 위험하기 때문에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 즉, geyser 주변은 들어 가지 마시오. 그러나 야생동물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geyser 옆에 선명히 찍혀 있는 곰발자국. 이 녀석들 내려와서 온천을 즐기고 다시 올라간게야?
하늘, 호수와 geyser.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랗고 geyser도 파랗다. 그러나 미묘하게 다른 파란색.
geyser의 가장자리. geyser가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굉장히 맑고 깊기 때문에 그러나 가장자리에는 어김없이 노랗고 붉은 퇴적물이 쌓여 있다. 이 때문에 geyser들이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파란 부분은 그 깊이가 엄청나서 몇백 피트가 넘는다고 한다. 빠지면 죽음? 그래도 너무 추워서 들어가서 몸 좀 담그고 싶었다구.
geyser. 한 없이 깊은 파란 geyser와 바로 옆 붉은 퇴적물이 이루는 대비
hot water with ice. 옐로스톤 호수 한편에 있는 작은 홀. 여기에서 끊임없이 뜨거운 물이 솟아 나와서 호수로 들어간다. 그런데도 호수에는 얼음이 잔뜩 얼어 있는 것. 사진에서 아래쪽 불투명한 부분이 바로 얼음. 그냥 신기하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
옐로스톤 호수. Geyser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이렇게 꽁꽁 얼어 있다.
옐로스톤 폭포. 호수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옐로스톤 폭포 (upper fall과 lower fall 두개가 있다) 엄청난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져 내려오고 그 사이로 무지개가 보인다.

미국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자연환경을 보여준다. 크고 작은 hot spring과 geyser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제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geyser에 각각 이름이 있다!) 화산 활동의 결과물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다양한 자연환경도 매력적이다. 한 쪽에서는 뜨거운 물이 수증기를 뿜으면서 쏟아져 나오고 다른 한 쪽에서는 아직 채 녹지 않은 눈과 얼어 붙은 호수가 있는 복합적인 환경을 가진 곳이다.
험난한 trail은 없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 보기에 충분한 trail이 곳곳에 가득하고, 언제 어디서 만날 지 모르는 곰과 사슴, 버팔로가 잔뜩 있는 곳.
여러 곳 중에서 꼽으라면, Mammoth Hot Springs와 Old failthful 주변의 geyser, Yellowstone lake은 꼭 봐야 한다. 미국의 큰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 옐로스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Yellowstone
* 옐로스톤 방문을 원한다면: http://www.nps.gov/yell/
* Old Faithful에 갈 시간이 없는데 보고 싶다면: http://www.nps.gov/archive/yell/oldfaithfulcam.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