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8. Montana
추워 죽을 것 같은 Glacier NP를 떠나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Take a short break.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잠시 들른 작은 시골 마을. 차에 밥을 주는 동안 우르르 몰려 들어가서 작은 가게를 점령했다. 남녀 공용 화장실이 달랑 하나 뿐이었지만, 아주 깨끗해서 사용하기 좋음. 미국에서 좋은 점은 어디에나 들어가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대도시의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지지만)
Holter Lake. 파란 하늘과 파란 호수, 바람도 고요해서 물결도 잔잔한 평화로운 모습의 호수였다. 미주리 강 상류에 위치한 호수로 Gates of the Mountains가 있다. 1790년대에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지역을 산 미정부 (토마스 제퍼슨)는 탐사단을 조직하여 서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Lewis and Clark Expedition의 시작. 탐험 대장 Lewis가 이 곳을 지나면서 Gates of the Rocky Mountains라고 부르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단다.
미국에서도 기러기는 'ㄱ'자로 난다. 미국 기러기도 한글을 공부하나보지? 문득 고개를 들어 쳐다본 하늘에서는 알 수 없는 새 한 무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아래 쪽에 커다란 것은 왠
파리 잠자리. 나이스 타이밍?
고요한 호수에서의 한 컷.
크루즈에서 수, 나, 야춘 [photo by 진]
수가 어딨냐면 저 검은 스카프를 둘러 맨 아가씨. 글레이셔에서 3일 보냈을 뿐인데, 얼굴이 다 탔다. T-T 추워 죽겠는 와중에도 얼굴은 시커매지고 있었다. 크루즈에서 가이드 아저씨는 무려 2시간 가까이 이거저거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는데, 문제는 영어라는 거... 아, 완전 2시간짜리 영어 듣기 평가야 T-T 크루즈가 끝나고 애들한테 '저 아저씨가 한국어로 설명했다면 팁을 몇 배는 더 줬을텐데...' 했더니 애들도 같은 얘기를... ㅋㅋㅋ 나만 못알아듣는 건 아니었어! 이러면서 은근히 안심하는 나를 발견하다.
그룹이 워낙에 international하다 보니 다들 사용하는 영어 엑센트도 가지 각색. 사실 그 중에 가장 알아 듣기 어려웠던 것은 English native인 New Zealand의 샘이었다. 처음에는 나만 못알아 듣는 줄 알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애들한테 물어 보니 다들 못알아 듣는데 알아 듣는 척 했던 것. 샘은 항상 up되어 있으면서 이러저러한 농담을 많이 했는데 웃어 주는 사람이 없던 것도 그게 이유였다. ㅋㅋ 심지어는 크루즈 중에 가이드 아저씨에게 샘이 질문을 했는데 아저씨가 못알아 들은 것. 오호라~ 다시 한 번 안심하는 나를 발견하였다-_-
Montana주의 수도 Helena city. 주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크지 않은 도시이며 크게 둘러 볼 게 없는 작은 도시이다. 아무래도 몬태나 주가 별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일지도... 참고로 몬태나 주는 주 tax가 0%인 아주 착한 동네다.
Mr. Cucumber, the Cactus. 에리코가 밴에 붙어 있는 선인장씨를 보더니 Cucumber라고 해서 오이씨가 되어 버렸다. 먼 길 우리와 함께 여행한 선인장씨.
헬레나시의 한 성당. 30분 동안 헬레나 시에서 쉬는 동안 돌아보다가 만난 클래식한 성당. 특이한 점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modern한 외관의 성당이 하나 더 자리잡고 있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 뒤로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보였다. 사실 헬레나는 너무 작은 시골 도시라서 리더인 티나가 스킵하자는 제안을 했었는데, 모두가 예스라고 말을 할 때, 혼자서 조용히 반대를 외친 자말이 있어서 들르게 되었다.
갤러리 앞. 에리코, 피터와 셋이 돌아다니다가 작은 갤러리를 보고는 냅다 뛰어 들어 갔다. 아주 작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에는 예쁜 그림이 잔뜩 있었는데, 몬태나 주인 만큼 소와 버팔로, 말의 그림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 예쁜 스카프가 많았는데 하나에 60~70불씩. 헐;;;
갤러리 내 작은 분수. 작아 보이는 갤러리였는데 들어가 봤더니 안쪽에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와.. 조명까지. 작은 정원에는 벤치도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설마 우리가 작품 위에 덜썩 앉아 버린 건 아니겠지?;;;
헬레나에서부터 날이 잔뜩 흐렸는데, 내려가다가 결국 비를 만났다. 비가 억수 같이 쏟아 지는 와중에 저녁을 해 먹기도 뭐해서 사먹는 걸로 결론을 내고 누군가는 피자헛으로 누군가는 버거킹으로 갔다. 살바, 야춘, 에리코, 수, 진, 나는 버거킹.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소심하게 와퍼 주니어 세트를 주문해서 밴으로 돌아 왔다. 이런.. 바로 직전에 우산을 샀는데 비가 점점 그친다. 뭐냐-_-
캠프장에 도착했느데, 다 젖은 땅에 텐트를 치는 것이 쉽지 않아 캐빈을 두개 빌려서 잠을 잠. 우와~~~ 땡스 갓! 이렇다면 매일 밤 비가 왔으면 좋겠다~ 빌면서 아늑한 캐빈에서 따뜻하게 잠을~ >ㅁ< 며칠만이냐~
4일차의 여정(red). 글레이셔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Holter lake에서 Gates of the Mountains cruise를 즐긴 후, 헬레나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 Gates of the Mountains Cruise는 이전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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