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 Pacific Science Center

2008.5.22. Seattle, WA. USA

이상한 아저씨를 뒤로 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찾아간 Center에 위치한 작지만 알찬 과학관에 들렀다. 입장료는 11 불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9불에 들어갔다. 목요일 할인인가?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는 과학관 (정확히는 태평양 과학 센터?)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과학이 가득 담겨 있었다.

물의 도시다운 수중정원이 가운데 떡 놓여 있고 주변을 둘러 Imax 영화관에서부터 각종 과학 전시관이 있으며 한 쪽에는 과학 교육관도 있다. 수중정원에는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형에서부터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역시나 애들이 좋아하는 공룡은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 A,T,G,C가 꼬여 있는 DNA 모형은 너무나도 깜직했고, 물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간단한 원리를 보여주는 작은 분수대도 있다.

정원에서 또 한가지 나의 관심을 확 작아 끌었던 것은 펌프질을 해서 물을 발사하던 물대포. 여러 종류의 물대포가 있었는데, 멋지게 물이 나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 혼자서 마구 펌프질을 한 후 잽싸게 카메라를 켜서 찍은... (삽질 뿐 아니라 펌프질에도 일가견이?) 펌프질 후 물대포를 발사하며 바람개비를 회전시킬수도 있다. 간단하지만 이 얼마나 쉽게 역학을 설명하는 장치인가! 혼자 마구 감탄하면서 좋다고 정원을 뛰어 다녔다. 그 와중에 유쾌한 청년 셋이 (십대로 보이는) 다람쥐통 속에 들어가더니 마구마구 달리기 시작하여 근사한 물대포를 보여주었다.

과학관 건물 내부에는 여러 가지 전시관과 체험관이 있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 어려서부터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는 화학을 공부한 내가 완소하는 간판이... (주기율표를 응용한 간판으로 보자마자 꺅! 소리를 질렀다. 예전에 우리과 과티도 "P"와 "C"를 이용하여 디자인하였었는데! 비슷한 아이디어를 다시 보니 너무 반갑기도 하고)

쥬라기 공원처럼 꾸며 놓은 공룡 전시관 (움직인다!), 동글동글한 원반과 띠가 가득한 우주 모형 전시관, 시애틀 근교의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해류관과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져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전시관, 갖가지 모형의 렌즈를 돌려 빛의 성질을 알아보고, 커다란 지렛대와 모터를 돌려 역학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가지가지 모형들이 가득. 책에서 백만 번 보는 것보다 여기 한 번 와서 실컷 놀아보면 재밌게 과학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속속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마음 가득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것은, Demonstration. 마침 금발의 귀여운 언니가 연소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는데,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는 왠 풍선을 들고 나오더니 냅다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닌가? 풍선은 그냥 터져 버렸다. 그 풍선 안에는 '헬륨'이 들어 있다면서 noble gas라서 안정하고 폭발하지 않는단다. 두 번째 풍선에는 '수소'가 들어 있단다. 기대 만땅! 불꽃을 갖다대자마자 펑! 폭발이!!! (다행히? 풍선은 작았다) "자, 이게 뭐라고?" 이쁜 언니가 묻자, 앞에 앉아 있던 수많은 초딩들이 일제히 "연소!" 라고 대답하는데,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마지막으로 보여준 대빵만한 풍선에는 '연료(fuel)'이 들어 있단다. 커다란 폭발과 함께 쇼가 끝났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초딩들의 관심을 30분 동안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연소의 원리를 아이들 머리에 각인시켜주는 과학 교실. 그래, 과학 교육은 이렇게 하는거야!!! T-T 완소 아가씨에게 싸인 받고 싶었는데, 아직은 소심한 때라 그냥 지나쳐 나왔다.


과학관 한 쪽에 보이는 작은 방. 뭐지? 식물 방인가? 냅다 들이댔더니, 나비 전시관. 그것도 살아 있는 나비 전시관. 발 밑 조심 등의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전해주는 귀여운 청년에게 걱정 말라는 상큼한 미소-_-를 보여주고 들어갔다.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이 한 가득한 온실이었다. 여기저기 앉아 있는 나비들의 사진을 찍다 보면 카메라 렌즈 앞을 스쳐지나 가는 다른 무리의 나비들. 게다가 머리와 어깨, 혹은 등에도 내려 앉는 나비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 와 있는 착각 마저 들게 했다 (그래, 니들이 꽃을 알아보는구나 ㅋㅋ) 간혹 나비가 바닥에도 내려와 앉는데, 이럴 때에는 작은 표지판을 옆에 두어 쉬고 있는 나비를 배려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발 밑을 조심하라는 주의 사항을 전해 주었구나! 작은 나비들의 사진을 찍는데 집중해 있던 나에게 한 꼬마가 말을 걸어왔다. 아이 말을 듣고 보니 한 가운데 아이 얼굴만한 나방-_-이 팜트리에 붙어 있었던 것. 그래, 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겠다.

아아.. 과학관에서 발행한 신문을 보니, 방학에는 과학 캠프도 개최한다는데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했다. 기본적인 과학교실에서부터 캠핑까지, 게다가 캠핑은 시애틀 주변의 풍부한 자연을 활용한, 산으로 가는 캠핑, 바다로 가는 캠핑, 계곡으로 가는 캠핑 등, 모두 다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게 하는 것들이다.

이런 완소 과학관의 큐레이터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과학교실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쉬운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아.. 나도 Lovely science museum의 큐레이터 하고 싶어라~ 라는 생각이 가득한 채로...

* 시애틀의 대표 명물 Space needle이 있는 Center에 가면 한쪽에 위치하고 있음.
* 아이맥스 영화관이 함께 붙어 있으며 아이맥스만 선택할 수도 있고, 아이맥스와 과학관 관람을 함께 선택할 경우 할인 혜택이 있다.
* 잠깐 들리는 것보다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들러서 오랜 시간 즐기면 좋을 듯하다. 특히아 아이가 있다면 완전 탁월한 선택!


늘 그러하듯이 팬들을 위한 보너스 샷.
이상한 아저씨를 만난 것은 저 몰골 그대로에 등에 커다란 배낭을 매고 있었을 때. 아니, 척 봐도 여행자 같지 않냐고? 설마 노숙자 같았던 걸까나 T-T

by jewel | 2008/06/22 04:03 | 미국 여행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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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인상을 받았던 점을 중심으로 과학관 소개를 하고자 한다. 각 제목을 클릭하면 여행 중 올렸던 자세한 글과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1. Pacific Science Center 시애틀에 위치한 태평양 과학 센터. 과학관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과학을 테마로 한 정원이 흥미롭게 꾸며져 있다. 더불어 한 쪽에는 아이맥스 영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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